그럼 무얼 부르지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34
박솔뫼 지음 / 민음사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지만 누구든 알아야 했다. 봄이 되어도 바뀌는 것은 없다는 것을 말이다. 봄의 따뜻함이 마음을 녹이기 시작할 때쯤 마음속으로 무언가가 툭 하고 떨어졌다. 그것은 변하는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
겨울은 춥고 봄은 나를 어지럽게 한다. 겨울의 추위와 봄의 어지러움은 꼭 같았다. -차가운 혀 - P9

그처럼 해만에서 내가 보았던 것은 천천히 모든 것이 멀어지고 사라지는 것이었다.
사라지고 나면 무엇이 남나요?? 사라진 곳에 대고 묻는다. 결국 텅 비어 버린 자신이 강렬해질 뿐이지.
아, 정말 그렇지? 질문들도 빠져나간 텅 빈곳에 대고 대답했다. 아, 그렇네 하고, -해만 - P94

남자는 팔짱을 끼고 천장을 바라보며혼잣말을 시작했다. 남자는 혼잣말을 해야 했다.
왜냐면 시간이 너무 많으니까. 남자는 혼잣말을 하며 세상의 중요한 것들을 되새겼다. - 그때 내가 뭐라고 했냐면 - P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