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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5 - 흙먼지 말아 올리며 다시 오다, 이문열의 史記 이야기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매불망 기다렸던 5권! 가장 빨리 출시되었던 반디앤 루니스에서 바로 사봤다면, 3월 도서 목록으로 올렸을 건데, 굳이 알라딘에서 구입코자해서 4월로 넘어왔다. 쩝쩝쩝.
이문열의 초한지. 재미는 있긴 한데, 뭔가 가볍고 좀 설렁설렁한 느낌이다.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망처럼 디테일한 느낌도 없고, 그렇다고 삼국지처럼 방대한 사료에서 우려 뺀 역사적 냄세도 그닥 나지 않는다. 한왕 유방이 제후들과 함께 팽성을 향해 휘몰아 치는 5권에서는 약간 허탈한 느낌마저 들었다. 마치 독자들도 다 알고 있는 내용인 마냥, 미리 작가가 스토리가 진행도 되기 전에 '패신에 홀린듯,' '한왕의 오만함이었다' '착각과 환상이었다~' 등등 토를 달면서 뒤에 나올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뻔하게 만들었다. 정말 김샌다고 말 할 밖에....
이런 점이 이문열의 초한지를 기다리게 하면서도 읽고나면 뭔가 2%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소재나 내용 자체는 박진감이 넘치지만,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바라본 작가의 변사같은 잡설이 인물들의 행동과 전투장면들을 너무 망친다.
팽성에서도 자취를 감춰버린 서초패왕 항우!! 마치 스타워즈의 제국군처럼 어떻게 대반격을 취해 올지 자못 기대된다. 그리고 이문열선생님, 인물들이 나중에 어떻게 배신을 치고 어떻게 이별하게 될지는 미리 언급 좀 해주지 마세요. 독자들에게도 상상할 여지와 재미를 남겨 주시라구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