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아빠와 등골브레이커의 브랜드 썰전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3
김경선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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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듣고 마냥 귀엽기만 하던

예비중 남아의 사춘기가 시작되었나봐요.

상냥하던 말씨는 어디가고 말 한마디에 날이 서는 모습을 종종 보이기 시작하네요.

백마디 말보단 가끔 책으로 소통과 공감을 하는 우리집입니다. 어느 한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서로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들이 좋더라고요.

저도 아이들 때문에 책을 읽어요.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에게만 읽으라고 하면 아이들도 왜 나만?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꼰대아빠와 등골브레이커의 브랜드썰전은

너무 재밌어서 아이랑 저랑 읽고, 애들 아빠까지 읽어보라고 추천해주었어요. ㅋ

딱 제목만 보아도 알겠죠?

꼰대아빠와 등골브레이커~♡

예비중 남아가 갑자기 초코파이가 먹고 싶다고 하길래, 한 박스 사다주고 나니 왜 사다달라고 했는지 알겠더라고요. 책 속에서 오리온 초코파이에 대한 브랜드가 나오거든요.

어쩐지 너무 맛있게 먹더라니.. ㅎㅎ

 

김경선 작가가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은

가난을 두려워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해요.

무언가를 결정할 때 나를 머뭇거리게 하는 것..

돈을 갈망하면서 동시에 가난을 두려워하는 아이러니한 건 작가님이나 저나 마찬가지네요.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니 정말 브랜드를 조금씩 알기 시작하더라고요.

아이도 부모도 이해되는 상황에서 작가는 책 속의 두 주인공의 입장을 모두 담으려고 노력했대요.

읽으면서 다양한 경제, 사회, 문화, 심리, 철학 등 지식이 총출동하는데 어쩜 이해가 팍팍 되는지~

재밌더라고요.

브랜드에 휘둘리지 않고 브랜드의 진정한 가치를 누릴 수 있는 사춘기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작가는 인간다움의 학문인 인문학을 이야기 하면서

인간다운 세상을 만드는 첫 번째 요소는

'측은지심'이라고 생각한다고해요.

어른에 비해 약자인 청소년을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부터

그 자체로 훌륭한 교육이라는 말이 와 닿았네요.

깨알 주의점~!

꼰대, 간지, 노페, 득템 등 십대 특유의 표현이 표준어 규정에 따르지 않고 그대로 실었어요.

브랜드는 뱀파이어야

절대적인 존재에서 자유의지가 조금씩 싹뜨는 사춘기 아들을 보고 있자니

책의 주인공과 똑같이 닮았더라고요.

곧이곧대로 따르고 배우다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것 뿐인데..

다른 생각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았나?

그걸 중2병이라고 치부해버린 건 아닌가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현수는 요즘 유행하는 고급 점퍼를 사달라고 이야기해요.

그 고급점퍼란 흔히 아는 나이키, 블랙야크, K2같은 브랜드가 아닌거죠.

우왓... 정말 상상하기도 두렵네요. ㅎㅎ

현수 엄마는 젊었을 적 명품을 가지고 싶어했던 경험이 있어서 아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아요.

하지만 현수 아빠는 누구보다 검소한 사람이예요.

현수 아빠는 브랜드를 뱀파이라고 지칭해버리네요??

브랜드를 가지면서 같은 부족이 되고 수준이 높아보인다고 생각하고 분위기를 만들어 신분제는 사라졌지만 브랜드가 또 다른 신분제 구실을 한다는 거죠.

사진 한 장을 보여주며, 어떤 사람은 오리로 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은 토끼로 보기도 한대요.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우리가 보려고 하는 것, 즉 보고 싶어하는 것만 보는 것이라는 거죠.

브랜드가 뱀파이어라서 브랜드 점퍼를 사줄 수 없다는 아빠를 설득하기 위해 브랜드가 왜 필요한지 프레젠테이션까지 준비하는데요.

여러 책을 참고하고 스티브잡스를 흉내내며

아빠를 설득해보지만..

 

불로 지져서 자신의 소유임을 나타내는 브랜드의 어원을 이야기하며 '내꺼니까 손대지마'가 아닌 '나를 선택해'라는 의미를 가지고 계층과 계급을 만들어 낸다고 하는 아빠를 설득하지 못했어요.

아빠는 멋지다고 한 브랜드들이 정작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값싼 어린아이의 노동력의 착취라는 단면을 설명해주었죠.

 

현수아빠같은 아빠는 못 이길 것 같아요.

너무 똑똑하심.. ㅎㅎ

우리집이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흔쾌히 허락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어요.

 

현수는 누나의 도움을 받아 2라운드를 준비해요.

착한 뱀파이어도 있다는 사실이요.

세상을 바꾼 샤넬의 이야기, 인종평등, 민주주의의 가치를 중요시한 베네통, 굿네이버스, 아름다운 가게, 공감, 탐스 등.. 이윤추구 뿐만 아니라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적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피력하고 승리를 거머쥐게 돼죠.

 

열심히 자료조사하면서

현수가 승리했을 땐 저도 기분이 좋더라고요.

1:1 동점~!!

3라운드는 브랜드 점퍼를 입고 싶은 마음을..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로써

브랜드가 보여주는 감성과 문화가 곧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가 된다는 것을 보여줄 생각인데요.

등골브레이커 현수는 꼰대아빠를 설득할 수 있을까요?

예비중 아이는 다양한 브랜드의 이야기와 사회문제 등을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고 하더라고요.

만약 나도 현수처럼 가지고 싶은 고가의 물건이 있다면 어떨 것 같아? 너도 현수처럼 설득할 수 있겠니?

했더니 아직은 크게 와닿지 않은가봐요.

독립해서 열심히 저축해서 산다네요. ㅋㅋ

자음과모음

꼰대아빠 골브레이커의 브랜드 썰전, 강력 추천하고픈 청소년인문 시리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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