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에 빠진 세계사 - 전염병, 위생, 화장실, 목욕탕에 담긴 세계사와 문화 이야기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13
이영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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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매일이 독서의 날로 채워지고 있는 초등고학년 아이,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시리즈를 읽고 있어요.

인문학이 중요하다고 많이들 이야기 하지만, 다른 유명인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시청할 뿐 스스로 책읽기를 통해 얻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예비중 아이와 함께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시리즈 변기에 빠진 세계사를 읽었어요.

인문학은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하는데요.

주제와 영역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어서

초등고학년, 중학생까지 흥미진진하게 새로운 지식습득, 사고력이 향상되고 나아가 요즘 입시에 가장 중요시 되고 있는 문해력 향상까지 도움받을 수 있어요.

세계사를 좋아하는 예비중인데~

거기에 더해 변기에 빠진 세계사라니..

제목 한번 잘 지었더라고요.

전염병, 위생, 화장실, 목욕탕에 담긴 세계사와 문화이야기를 <변기에 빠진 세계사>에서 확인해보았어요.

저자 김영숙님은 국문학을 전공하신 분이지만

뒤늦게 대학생 때 세계여행을 하며 세계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더라고요.

역사도서에 나오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대머리치료 하는데 염소오줌으로 머리를 본적이 있다고?

감히 상상이 안가죠?

그 유명한 분들도 지저분한 것들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니.. 아이들의 반짝 거리는 호기심이처럼

예비중 아이도 눈이 반짝거리며 재미에 빠져들었답니다.

분야별로 병주고 약주는 지저분한 것들(질병, 의학, 위생), 이상하고 아름다운 오물의 변신(미용, 생활, 예술), 버려진 오물로 발전하는 사회(산업경제) 나뉘어져 있어요.

소제목를 읽다보니 궁금해서 안들춰 볼 수가 없더라고요.

세상에서 제일 비싼 똥, 입 냄새 대마왕, 400년간 목욕을 안 했다니, 성 밖으로 나온 배설물 등..

독서를 시키고 싶은데, 어떤 책으로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부모님들도 있더라고요.

저는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시리즈 추천하고 싶어요.

호기심 가득한 재미있는 주제로 구성되어 초등고학년, 중학생들의 문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답니다.

책에 관심없던 아이를 좋아하게 만드는 가장 1순위는 무엇보다 재미있으면서 잘 만들어진 양서야 해요.

병 주고 약 주는 지저분한 것들

 

처음 시작부터 무시무시한 흑사병 이야기가..

아이 표정이 참 진지하네요.

우리도 듣도보도 못한 신종 바이러스인 코로나로

일상생활 제약을 받고 있어서 그런지..ㅠㅠ

코로나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 있었답니다.

페스트라는 흑사병이 킵차크 칸국이 크림반도에 있는 성을 공격할 때, 부패한 시신을 투석기에 매달아 성안으로 던져 넣으면서 중세판 생화학전이 된 거더라고요.

처음에는 적에게 혐오감을 주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의도랑 다르게 되어 버린거죠.

쥐가 병균을 옮기면서 유럽을 휩쓸었고

유럽 대륙에 살던 사람중 30%가 목숨을 읽고 나서야

청결해야 한다는 걸 오랜 시간이 지나 알게 되었어요.

페스트 이후에 콜레라도 마찬가지..

전염병으로 인해 위생의 중요성을 알게 되고

미생물학, 공중보건학 학문이 발달하며

상하수도시설이 발전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예전에도 현대처럼 위생시설을 갖춘 곳이 있더라고요.

고대 인더스문명의 모헨조다로

수로를 이용해 물을 끌어다 목욕탕을 만들었어요.

옛날 고대인들이 어떻게 목욕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데요.

읽으면서 장면이 상상이 되면서

현재의 우리 목욕 문화랑도 비슷하더라고요.

다만 노예들의 노동력을 동원되었다는 것만 빼고요.

 

또 고대의 목욕탕은 사교의 장이었어요.

몇몇 책에서는 고대 로마제국이 쇠망한 이유가 호화로운 목욕 문화라고 하더라고요.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보니

일상 잡다한 일은 노예에게 맞지고 소비와 향락 생활에 빠져서요.

잘 나갈 때 조심해야 하는 건

옛날이나 지금이나 같죠?

천 년에 해당하는 긴 기간인 중세는 어땠을까?

한마디로 단정하긴 힘들지만,

씻을 상황이나 여력이 안되어 씻기를 참았을 수 있을 거라 해요. 중세인들의 사상과 영혼을 지배하던 기독교에서는 몸을 씻는 것이 영혼을 깨끗히 씻어내는 거라 해서 주말에 교회에 올 때는 씻고 오도록 했다고 해요.

 

간혹 고행의 일부로 여기는 성자, 성녀들을 제외하고요.

중세 종교인 중에는 몸을 깨끗히 하는 것이 오히려

고행으로 삼아 씻지 않았다고 해요.

 

중세 도시에서 분뇨를 처리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성 밖을 둘러 파서 만든 해자나 하수구, 도랑에 쏟아버리거나 구덩이에 갖다 버렸다고 해요.

그 때문에 비 오는 날이면 길 위에 오물들을 피하기 위해 하이힐이 생겼다고 하죠.

당시 밤마다 하수구 청소를 맡아 하는 사람들을 '밤의 장인', 황금을 캐는 사람', 안락함을 주는 개구쟁이'라고 칭하기도 했대요.

일반백성들과 달리 귀족들은 단것을 즐기다 보니

치아 상태가 안좋았어요.

루이 14세 입에서는 시체 썩는 냄새가 났대요.

애첩이었던 몽테스팡 부인이 얼마나 입 냄새로 고통스러웠을까.. ㅎㅎ

그래서 달콤한 사향 향수를 퍼붓어서 상대의 냄새를 가렸다고 해요.

 

중세 왕가의 목욕과 관련된 재밌는 이야기들을 읽으니 시간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역사적으로 볼 때 전염병이 크게 돌고 난 다음에는 삶의 모습이 달라졌는데요.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우리는 코로나 전/후의 세상으로 나누어질까요?

 

14세기 페스트로 인해 '목욕없는 400'년이 이어져 공중목욕문화가 사라졌다고해요.

잘못된 의학 상식으로 인해서 몸의 청결보단

복장과 패션이 발전하게 되었나봐요.

18세기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다시 목욕이 유행했대요.

배설물과 함께한 세계사 이야기를 읽으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있지만 그 시대를 이해되기도 하고요.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착용한지 2년여가 되었지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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