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곤 우화 - 교훈 없는 일러스트 현실 동화
이곤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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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이솝우화를 아주 재밌게 읽었던 지라

이곤 우화가 이솝우화의 친구쯤 되는 줄 알았어요.

막상 책을 받고는

앙증맞은 크기의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에

예상과는 다른 책이라는 걸 알았지요. ㅋ



이곤 작가는 동물 그림 작가로 활동하며 동물을 그리고 이야기해요.

동물의 생태부터 문화적 의미까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어 다른 작품으로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서로는 <이곤의 귀여운 동물 그림 팁>, <한국 환상 동물 도감>이 있어요.

시간이 흘러흘러 이솝 우화처럼 유명한 책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앙증맞은 크기의 책이지만 296페이지에 이른답니다.

속이 궁금하지요?

독서할 시간이 없다고 아쉬워하는 중딩이 아이도

잠시 읽고는 여운이 있는 책이라고 하더라구요.

짧고도 강렬한 기억이 남는 이곤 우화, 교훈없는 일러스트 현실동화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많은 생각이 들게끔 만들더라구요.


북금곡의 바람

북극곰이 먹이가 없어 사람이 사는 곳으로 내려와 공격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빙하가 녹아 더이상 북극곰이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되고 있더라구요. 인간이 편리함을 누리고자 자연이 너무나 큰 희생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면서도 실천은 쉽지 않더라구요.

아마 시간이 흐르면 정말로 자연에서의 북극곰은 온데간데 없이 동물원에서의 북금곰만 남게 된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현실공감 팍팍이죠?

현실에 안주할 때는 목표를 정하라, 꿈을 꿔라 하다가

꿈을 쫒으면, 현실을 보라고 하고..

그래서 어쩌라고??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다고요.

아무것도 모르는 건 정착 상대방일뿐..

참견하지 말자구요. 토닥토닥 위로만 해주세요.

요즘은 뱀의 머리가 나은가요? 용의 꼬리가 나은가요?

학부모다 보니 입시에서도 이런 말들이 나오더라구요.

뱀의 머리, 용의 꼬리도 나쁘지 않은데..

그냥 우리 아이가 최선을 다했을 때 용의 꼬리든, 뱀의 머리든 수고했다 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살기 팍팍한 세상, 아이에게 한숨 돌릴 수 있는 공간은 부모여야 되지 않을까.. ^^

35편의 단편이 들어있는 <이곤우화>는 짧지만 강렬한 인상이 든 책이었어요. 흔히 아는 우물안의 개구리 이야기도.. 우물을 나오면 현실은 무시무시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는거, 넓은 세상이 맞긴 한데 녹록지많은 않은 세상이겠죠? 여성과 관련된 이야기로 어린왕자에선 여성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걸 인지하게 됐고, 여성의 본능에선 여성의 편견을 다룬 내용이 무척 와 닿더라구요. 모난 돌이 굴러굴러 둥근 돌이 되지만 정작 모난 돌은 무척 아팠다는 거.. 외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내적인 모습도 돌아보게 되는 강렬한 이곤우화 단편집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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