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아버지는 열다섯 살 소년병입니다 라는 책은
올해 팔십오 세인 할아버지의 기억이 열다섯 살 소년이 되어 그 속에 갖혀있는 내용이네요.
아침이면 노랑색버스를 타고 유치원을 가는 할아버지
떼를 쓰기도 하고 어린아이 같은 할아버지는 가방 대신에 총을 들고
저 같은 아이를 죽였다며 슬피 흐느낍니다.
그런 할아버지를 아이의 엄마가 할아버지의 엄마처럼 달래죠.
'이젠 걱정하지 마라. 엄마가 이렇게 옆에 있단다.'
그 말을 듣곤 얌전해진 할아버지를 보면서 참 슬펐어요.
보살핌을 받아야할 나이에 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얼마가 깊이 박혀있는지...
매일매일 무서운 전쟁터에서 울고 있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또 그런 할아버지를 애우르고 보듬는 가족들도 감동이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