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곁 - 김창균의 엽서 한장
김창균 / 작가와비평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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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느낌이 비슷한 내용의 책.

제목, 디자인이 너무나 내용과잘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다.

 

이 책은 여러 엽서(일기형식의)가 모여진 책인것은 알고 있었고 그게 마음에 들어 선택한 책이다.

 

잔잔한 시냇물같은 책.

 

내용을 설명하기에는 일관성이 있는 책이라기보다 조각조각을 모아놓은 느낌이기에 내용에대한것은 접어두고

이 책 구절중 마음에 와닿고, 눈에 들어온 구절을 소개하고 싶다.

 

엽서72번째

 

문명이란 악마적 속성이 강해서 그 욕망이 끝이 없고 자신이 인류에 뿌린 재앙을 거두어들이지 않습니다. 미래의 재앙을 위해 우리는 지금 달콤한 사탕을 먹으며 만족하는 어린아이와 같을지도 모릅니다. 근본이나 문제의 본질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물론 근본이나 본질 이런 것들은 허구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인간을 행복으로 인도하는 허구라면 고민해볼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공감을 하면서도 씁쓸함을 느꼈고, 한번더 경각심을 일깨워준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어린아이'라는 말이 너무나 와닿는다. 우리는 나이로 어린아이가 아니라고 하지만 실상 몸만 자랐지 생각은 어린아이와 같을지 모른다. 어렸을 때의 달콤한 사탕이 다른 것으로 바뀌었을 뿐 사탕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할까...

 

이런식으로 이 책의 내용은 보통 글쓴이가 했던 생각들을 일기 형식으로 풀어 쓰면서 시나 여러 글을 인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사실 무언가 크게 내 머리를 '땅'하고 때리는 느낌은 없다.

그러나 잔잔하게 일깨워 주는게 있어서 그나마 좋았다.

 

엽서라기보단 일기라는 느낌이 강해서인지 조금 읽으면서 거부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중간중간 인용 시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언뜻 보이는 글쓴이의 생각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서 좋았다.

지금 읽기엔 내가 너무 빨리 읽었다는 생각도 든다.

청춘을 그리워하는 글쓴이의 심정이 고스란히 크게 담겨져 있는 책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나중에(지금 이시간이 청춘이라 생각하기에...ㅎㅎ) 청춘이 지나있을때

나 또한 이 글쓴이처럼 이런생각들을 하고있게될지 10~20년이 지난 후에 한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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