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의 덫 걷어차기
딘 칼란 & 제이콥 아펠 지음, 신현규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탁상공론에 그치는 빈곤문제 해결이 아닌, 직접 실행해보고 결과를 통해 현실적인 방안에 대해 다룬 책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이 있다.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연구해보고 직접 실행해 보고 한 실험당 2~3년이상을 투자해 얻어낸 결과를 쓴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사실, 그냥 단순한 기부만으로 그들(빈곤국가의 사람들)의 가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건

2~3년전 읽었던 책에 의해서였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과, '나쁜 사마리아인들' 이란 책을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읽었는데,

그 때 우연히 비슷한 책을 읽게 되면서 '기부'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었고, 그럼 실제 '어떻게 해야 도움이 될 수 있는걸까?'라는 의문을 마음속에 갖게 되었다.

우연히 그 의문에 대해 생각하고, 또 다시 생각해 본 이 시점에 그 질문에 대한 어느정도의 대답이 있는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나에겐 크나큰 도움이 되었다.

과연, 그러한 의문을 마음에 품고 오래 생각해보지 않은 채, 이 책을 읽었다면 이 내용이 크게 와닿았을련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들이 생각하기에는 분명히 도움이 되는 제도인 것 같은 것들이 실제로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어떨까?

바로 이러한 점에 대해서 시행착오를 거쳐 실제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준다.

그것을 이 책에서는 '행동경제학'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순전히 그것을 중점으로 다루고 있다.

 

대출에 관해서는 물론, 농사짓기에 관해서도 단순히 우리들이 생각하기에 도움을 주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그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대출에서는 마이크로크레딧이라는 시스템이 있는데,

비유를 하자면 은행에서 빌려주는 마이크로크레딧을 이용하기보다는 사채로 알고있는 이자율이 큰 대출을 그들은 한다.

또 비료를 쓰면 충분히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농사를 지을 때 여태 행동했던 것처럼 전혀 변화를 주지 않기 때문에 빈곤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특히 농사에대한 글을 읽을 때가 되게 인상적이었는데,

"이는 행동경제학의 주된 개념 중 하나인 '현상 유지의 오류'를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사람들은 보다 좋은 선택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상 유지만을 고집한다. 농부들이 오두막집에서 고민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에 심었던 작물을 그대로 심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들이 비료를 사용하는 것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사지 않는 이유, 무언가 변화가 있기 위해서는 작물을 변화시켜야 될 필요가 있음에도 여태 길러왔던 작물을 길르는 이유를 나타내주는 말이다.

 

지식인들이 알려준다. 그러면 그들(빈곤을 겪는 사람들)을 알았다고 끄덕인다. 그러나 변화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들은 빈곤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다.

 

사실 이 책은 읽기에 그리 쉬운 책이라고는 말할 수 없으나, 충분히 흥미로운 책이다.

조금이라도 학창시절을 포함해서 기부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기부가 실제로 그들에게 간다면 도움이 될것인가?

그리고 과연 그들에게 그대로 주어질까?

이러한 점에 있어서 의문을 많이 갖게 해 준다.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던 부분에 대한 질문과 그것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에 흥미로운 책이다.

 

그래서 이 책 표지에는 이렇게 쓰여있나 보다.

"진정으로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좋은 의도와 선량한 마음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근시안적인 빈곤 해결 대책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RCT(이 책 모든 일에서 사용되었던 무작위 대조 실험)를 이용하여 먼 미래까지 내다보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기부'를 한번쯤 생각해 보았다면 내가 기부한 돈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쓰여야 하는지도 알아야 할 것이다.

명쾌한 답변을 내주는 책은 아니지만 그러한 쪽에서 다시한번 생각할수 있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읽어 볼 만 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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