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차일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3-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3
존 하트 지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진실.

그것은 단순한 것이지만 복잡했다.

즉각적으로 밝혀질 수 잇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이 책에서의 진실은 그러했다.

 

여느 추리소설을 읽듯이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거의 2~3번의 범인 추리를 했다.

자신만만하게 범인을 지목해놓고, 읽다보니 아니어서 바꾸었더니 또 아닌것 같고.

또 바꾸었더니... 결국에는...

나는 추리를 하지 못했다.

 

대략 2개월 전에 보았던 '의뢰인'이라는 영화를 흥미진진하게 본 기억이 있다.

내게는 영화를 보기전 영화 소개를 왠만하면 보지않는 버릇이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보통 추리물을 볼 때 흥미진진하게 보는 편이다.

그런데 그 때도 나는 추리를 잘 못했다. 결국 해내기는 했으나 영화에서 밝혀주는대로 맞춘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책 또한 그런식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끝까지 안알려준다 . 위에서 말했던 의뢰인도 반전이 쎄다고 (끝까지 범인을 알려주지 않는다고..)느꼈는데,

이 작가... 거의 마지막 부분까지 독자의 숨통을 조이다가

정말 마지막이 되어서야 살살 풀어주기 시작한다. 정말 얄밉다.(덕분에 끝까지 궁금해 할 수 있었지만..)

그 영화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이정도로 끝까지 붙잡고 있었던, 실마리를 알려주지 않는 책은 처음이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한 것은

여기서 주인공으로나오는 사라진 쌍둥이 여동생을 찾는 조니가 나이에 비해 상당한 추리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계속 보면서 '이 아이가 13살이 맞는가?'라는 의문을 던지게 할 정도로

이 아이가 소설속에서 읽는 책은 제목만 보아도 수준이 높아 보였으며, 추리하는것이 무척이나 신기할정도로 수준이 높아보였다.

그러나 여기서 이아이가 13살이 맞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곳이 있는데 남을 믿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쌍둥이 여동생을 잃어버렸고 1년동안 찾지 못한 경찰이기에 믿지 못하는것이 당연하다 생각되면서도 사건을 판단하는 능력은 한참이나 수준이 높아보였기 때문에 그 괴리감은 이 책을 계속 붙잡고 있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버젓이 사회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

한 가지의 사건(여동생이 사라진 사건)이 많은사람들을 괴롭게 한다는 것.

그 사건으로 인해서 피해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사실 그러한 사건이 우리의 용기의 부재때문은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이 책의 내용처럼 그렇게 큰 사건이 아니어도.

우리들은 자신의 울타리 안의 이익을 위해 남을 해치지 않았나..

한번더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 같다.

한가지 더 느끼고 반성했던 것은

사람에 대한 믿음

에 관한 이야기이다.

특히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사회의 구성원인 우리들은 점점 더 남을 믿지 못하는게 아닌가 싶다.

어린 시절을 생각했을 때, 모든것이 진실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였던 것에 비하면

성인이 되어버린 지금. 우선적으로 믿기전에 의심부터하고, '혹시'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는 것 같다.

좀 더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일까...?

 

이상하게도 이 책을 읽고나서

 모든게 밝혀지고 나서는

개운한 느낌이 나를 덮을 줄 알았건만...

무언가 씁쓸함이 남아 어떻게 보면 좀 마음이 아팠던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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