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인생
제이시 두가드 지음, 이영아 옮김 / 문학사상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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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제이시의 도둑맞은 인생을 누가 보상해줄까?

이 질문의 대답은 이 책 안에 있다.

바로 '그녀 자신'

물론 주위의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우리 모두가 힘써 보상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았더니

그녀 자신의 노력으로 그 도둑맞은 인생을 보상받고 있다고 나는 보았다.

물질적이나, 정신적인 면을 주변에서 도와줄 수는 있지만 직접적으로 관여하기는 힘들고,

결국 가장 상처입은 정신적인 면은 본인이 받아들임으로서 치료가 될 수 있는것인데,

그녀는 보다 적극적이었고, 원래 건강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었기에 '그녀 자신'이라 결론 내렸다.

 

"내 이야기를 쓰는 또 다른 이유는, 나와 비슷한 사정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의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유괴 사건을 들으면 사람들은 소스라치게 놀라고 충격을 받지만, 불행한 가정에서 살고 있는 어른들과 아이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가?"

"굉장한 것들을 누리고 있는 나는 축복받은 인생이다. 가지지 못한 것을 생각하기에는 인생은 너무나 짧다."

"고마운 사람 한 명, 물건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정말이다, 난 내가 행운아라고 믿는다."

 

제이시는 무척이나 똑똑한 소녀. 아니 여성이다.

또한 내면이 단단하고, 따뜻하고, 밝은 여성이다. 

그랬기에 분명히 누구나가 보았을 때

힘든일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을 견딜 수 있었고,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었고

결국 그녀가 희망하는 것을 달성했다.

그녀는 그것에서 그치지 않고,

남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 책을 써낼 생각을 했다.

 

어느 누가 이 여성을 불쌍하다고 보겠는가.

 

이 책을 읽기전 무척이나 불쌍하고, 안쓰럽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잘못된 생각이었다.

그녀는 그냥 대단한 사람이다.

 

11살, 학교를 등교하다가 제이시는 납치를 당한다.

아무 것도 모르는 이 소녀는 그 일을 시작으로 납치자 필립(솔직히 이름을 부르고 싶지도 않다!)에게

황당하고, 비상식적이고, 끔찍한 일을 겪는다.

무려 18년을...

심지어 14살에는 집에서 아이를 낳기까지 한다.게다가 둘째아이까지...

그런데 더 끔찍한 것은 필립은 결혼을 했고 아내가 있다.

거기에 더더욱 끔찍한 것은 그의 아내는 제이시를 보고도 그냥 방치한다.

아니, 오히려 필립을 도와준다.

 

어떻게 이런일이 있을 수 있는가...

물론, 지금은 다행히도 그곳에서 제이시가 벗어났고,

치료를 통해 안정을 찾아가고.. 그렇지만 너무나도 상황이 안타깝다.

 

그녀는 왜 18년동안 그러한 비정상적인 사람만이 자신을 지켜준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그에게 속해있었으며

그녀가 18년동안 그에게 붙잡혀 있는동안 발견을 못했으며

그의 아내는 그걸 알면서도 왜 묵인했으며

우연히라도 그녀가 납치되는 상황을 본자가 왜 없었을까...

 

솔직히 의문은 많이 남는 일이다.

어째서..

그냥 , 아무 생각이 없이도 행복해야할 11살의 나이에...

 

이 책을 읽기전 읽어본 책은 아니지만, 내용이 비슷한 3096일의 소개를 읽어본 적이 있다.

그 때만해도,

 '이런 끔찍한 일이 현실이라고?' 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과 비슷한 내용의 책이 또 나온걸 보니 분명 이러한 일들을 흔히 일어나는 일인가 보다.

우선 내가 알기에도 책이 2권인데, 이들은 분명 그러한 사람들중 용기를 내고 용기를 내서 책을 쓴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그러한 일을 겪은 사람은 더 많을 것이라는게 나의 생각이다.

 

이 책은 사실 글이 매끄럽지는 않다. (본인 또한 그런걸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겪은 일이고, 그녀의 괴로웠던 인생을 담았기에 읽을 가치가 있다.

또한 우리들은 무의식중에 방관자로써 그녀와 비슷한 일을 겪은 아이들을 무심코 지나쳤을 수도 있다.

그러한 점에서 보는내내 속이 안좋고, 머리가 지끈거리기는 하지만 읽어볼 가치가 있다.

그러한 범죄에 관련된 모든 일들은 그녀의 잘못도 아니고 그(납치자)의 잘못만도 아니다.(물론 그의 잘못이 가장 크다.)

그렇기에,  우리 주위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끔찍한 일이라 생각을 하고

좀더 주의를 기울여서 주변을 살펴보는것도 좋을 듯 싶다.

물론, 너무 주의를 기울여서 주변사람들을 의심하는 것도 문제가 되겠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솔직한 바람으로, 필립같은 사람들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래서 더 이상 제이시 같은 예쁜 소녀가 그런 힘든일을 겪게 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바람일 뿐이지만 현실로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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