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표백 -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공감과 반박이 동시에 일었다. 우리가 더이상 나아갈 곳이 없다는 현실과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고 싶은 마음. 그러나 나름 명문대를 다니던 화자가 과연 그 시대의 아픔을, 그보다 더 밑바닥에서 시작하는 청춘의 슬픔을 완벽하게 공유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그보다 더한 고통에 대해서는 무엇하나 해결되지 않은 채 끝이 났다. 재키가 나머지 제자들을 죽음으로 끌여들이는 방법 역시 사이비종교를 따르는 광신도의 느낌이다. 공감이 아닌 명령. 그걸 생각보다 잘 표현하지 못했던 것 같고, 그 숙제를 풀지 못한 채 어영부영 끝난 느낌. 그래도 뭐, 간만에 재미있는 한국 소설을 읽었다. 그리고 자살이라는 것을 거부감 없이 생각하는 것은 동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