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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톡 톡 톡 큰 돛단배 1
한지아 글.그림 / 책단배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외국 이름의 동물 캐릭터가 주인공이 아니라 비닐 봉지를 뒤집어 쓴 여자아이가 빨간 대야를 타고 물 위에 둥실 떠 있는 모습이 표지에 그려져 있다. 빨간 대야와 비닐봉지라니~! 실제 생활이 그대로 묻어나는 소재들이잖아~ 나 어릴 적이 생각난다. ㅋㅋ 주인공인 예린이는 약간은 촌스러워 보이는 단발머리에 외꺼풀 눈을 가진 예쁠 것도 없는 평범한 모습이다. 

방안에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예린이는 작은 여행을 시작한다. 뒤적뒤적 비닐봉지를 찾아 뒤집어 쓰고 어깨에 두른다. 같이 놀고 있던 인형과 함께 빨간 대야를 타고 톡톡톡 떨어진 빗물이 만들어 낸 상상의 바다로 떠나는 것이다.

구구절절 글로 표현하지 않아도 그림을 보면 예린이의 상상 속 아름다운 세계로 저절로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예쁜 물고기들과 동물들, 햇님의 모습도 하나같이 사랑스러웠다. 

독립적이고 스스로 놀거리를 찾아 노는 예린이의 모습도 참 예뻤다. 우리 아기도 나중에 좀더 커서 예린이처럼 혼자서도 잘 놀 줄 알면 좋겠다는 바램이 든다. 

그림책의 색감이 전체적으로 색이 바랜 듯한 느낌인데 차분하고 부드럽다. 포인트로 사용된 원색이 튀지 않으면서도 어찌나 고운지...  

처음 받자마자 우리 아기하고 읽어봤는데 아직 백일 갓 지난 아기에게는 좀 길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난 읽으면서 내내 정말 즐거웠다. 앞으로 이 책을 읽으며 같이 즐거워 할 때까지, 우리 아기에겐 미안하지만 이 책은 내 책이 될 거 같다.   

 

덤으로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 속 그림 몇 점.

제일 마음에 드는 예린이의 함박웃음. 우리 아기도 이렇게 활짝 웃을 때 젤로 예쁘다.

 

  

 

 

 

 

 

 

 

  

 예린이의 상상여행 속 바다. 수채화 물감으로 그린 듯한 번짐이며 투명한 색깔이 곱다. 물고기나 토끼가 아이들 그림에서처럼 뭔가 어설픈 듯 하면서도 묘한 매력이 있다.  

 

비가 그치고 햇살이 비추며 상상 여행이 끝났다. 꿈에서 깨어난 듯, 뭔가 아쉬운 듯한 뒷모습과 인형의 표정이 예린이의 심정을 잘 표현해 주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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