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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와 함께 펼쳐 보는 화성 행차 ㅣ 한 장 한 장 우리 역사
황은주 지음, 강윤정 그림, 김준혁 감수 / 그린북 / 2020년 3월
평점 :
정조와 함께 펼쳐보는 화성 행차
정조의 아름다운 꿈이 담긴 8일간의 화성 행차를 펼쳐보자
1792년 정조는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수원으로 대대적인 행차에 나섭니다.
행렬에 참여한 인원만 1779명, 동원된 말은 778필이나 되는
어머어마한 행렬이에요.
이 행렬은 바로 어머니의 환갑잔치를 열고
백성들에게 쌀을 나눠주는 여러가지 행사를 하기 위함이랍니다.
이 모든 과정과 장면을 그림으로 남겨
현재 우리가 직접 눈으로 당시의 상황을 볼 수 있답니다.
당시의 화성 행차를 모든 기록으로 남기라는
정조의 어명이 있었기에 우리가 조선의 삶과 문화,
군사력 과학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알 수 있답니다.
처음 받았을때는 초등용으로 생각했는데
안의 내용을 보니 전혀 그렇지가 않네요.
서울대 규장각에서 병풍으로 화성행차를 본 적이 있었는데
막상 보니 너무 복잡해서
뭐가 뭔지 모르겠고 설명이 자세히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 책을 보면서 그 장면이 이런거였구나
새삼 자세히 알수 있어서 너무 마음에 들어요.
잘 알다시피 정조는 사도세자의 아들이지요.
정조가 어떤 왕이였는지, 사도세자의 아들이기에
더욱더 치열하게 살지 않았나 싶네요.
어린 나이지만 항상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일기를 열심히 썼고
규장각 설치, 다양한 인재 등용을 추진하였으며
반대세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무술연마,
백성을 사랑하고 홀로 된 어머니를 열심히 모시는
효심 많은 그런 왕이었다는
사실을 자세히 알 수 있어요.
화성행차를 준비하는 D-15일부터 정조가 일기를
써내려가는 형식으로 되어 있네요.
그래서 그런지 정조가 직접 이야기해주는 느낌이 듭니다.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더 친근하게 느껴질 것 같아요.
화성행차 첫째 날에 창덕궁을 출발하여 수원화성으로 가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기록하였으며
그에 맞는 그림으로 행렬의 다양한 인물들의 역할과
수행 기능등을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어요,
단순히 그림만 볼 때는 행렬에 수많은 군사가 동원됐다고만 생각할텐데
정말 다양한 업무 분장이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보입니다.
그래서 조선의 군사정보를 쉽게 알 수 있을 듯 하네요.
8폭 병풍 속에 담겨있는 화성 행차는 화성성묘전배도,
낙남헌방방도,서장대성조도, 득중정어사도,
시흥환어행렬도,주교도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성에서 가진 공식 행사의 과정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어요.
한강에 배다리를 놓고 건넌 주교도 그림을 보면
감탄이 나오기까지 합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행렬이였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화성행렬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한 환갑잔치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과 막강한 군사를 거느리고 있다는 것을
반대 세력들에게 보임으로 해서 자신의 안위를 염려하고
나라의 강권을 꿰했으며 똑똑한 인재를 뽑음으로써
나라를 먼저 생각하고 백성을 위한 왕이였음을
깊이있게 알게 되었답니다.
어느 것 하나 빼 놓을 수 없이 상세한 그림의 부연설명은
정조와 함께 당시 조선에 있었음을 느끼게할 정도로 섬세합니다.
단순한 화성행차 아니네요.
어른에 이르기까지 많은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규장각에서 병풍으로 본 화성행차를
이렇게 자세히 쉽게 책을 통해 알게 되어 뿌듯합니다.
화려한 비단보다는 까칠한 무명 베옷을 입었던 임금,
하루 두번 수라상에 반찬 하나면 만족했던 임금,
늘 검소하고 자신에게 엄격했던 임금인 정조는
49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어요.
이렇게 훌륭한 왕이 오래 오래 있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그래도 수원화성을 통해 정조의 열정이 고스란히
남아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역사를 다룬 다른 책들보다 많은 글이 있지는 않지만
간결하면서도 화성행차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세분화된 그림과 부연 설명, 삽화가 함께 어우려져 있어서 어른도 읽어보면
매우 유익한 책입니다.
역사의 깊이가 한층 깊어지는 느낌이에요.
독후활동지도는 그린북에서 출간된 초등 필독 역사그림책 5권에 대해
활용할 수 있도록 수록되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