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소금처럼 그대 앞에 하얗게 쌓인다
정끝별 지음 / 해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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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소금처럼 그대 앞에 하얗게 쌓인다..라는 시집을 만나면서 다시금 시를 읽게 되었네요.

 

 

 

나이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시들..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 살아갈 나와 내 부모를 떠올리게 하는 시들이 가득하네요.

 

1부 모든 인간의 미래..
나는 평생 나이를 먹지 않을 것 같은 생각으로 살았던 지난날...

아이들이 크는 만큼 나의 나이도 들어가네요.

삶과 육아에 지쳐 나이듬에 대해 크게 생각해 보지 못했지만, 이제는 하루하루를 소중히 생각하면서 나이듬을 소중히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

<무심코>라는 시..누구나 나이는 들지만, 그 누구도 그 사실을 익숙해 하지 않는 듯하네요.
젊은날의 에너지가 가득 찼던 나에 대한 아쉬움에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저자의 말처럼 '공수래공수거'라는 생각으로 산다면 조금은 늙음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자는 부모님이 늦은 나이에 낳은 자식이네요.

대학생 무렵 아버지가 회갑을 맞을 정도이니 말이에요. 부모를 통해 좀 더 나이든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시를 짖게 된 저자의 이야기에서 나의 부모의 모습도 잠시 보이는 느낌이 들어요.

왜..부모라는 존재 앞에서 다들 무장 해제가 되잖아요.^^

 

 

 

2부 뭘 해도 예쁜 나이..

이 예기를 실제로 들었던 나이는 아주 어릴적 내지는 21~2살의 나름 어린 아가씨 적이 아닐까요?

 

 

나이듬에 대해 통달한 저자는 시집에서 칠순 여인이 환갑 여인에게 "환갑이면 뭘 입어도 예쁠 때야!"라는 송년회 라는 시를 이야기 하네요.

사실 이 시를 읽으면서 웃음이 났는데요.

왠지 나이듬이 서글플때 이 시를 읽으면서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인 것 같아요.

또한 제가 50살이 되고, 60살이 되도 그 누군가가 이렇게 말해 준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분 한 채의 집 한권의 책에서 재미있게 읽은 시..

짐이라는 시에요.

시의 주인공인 할머니.. 버스 기사분과 하는 대화같은 시가 정말 재미있는데요.

특히나 짐을 놓고 내린 할머니의 말에 기사는 다음에는 짐부터 싫으시라고 대답하네요.

그런데, 할머니의 대답이 재밌어요.
그래서 '나부터 타는 겨. 나만 한 짐짝이 어디 또 있간디?'

그리고는 차를 조심히 몰으라고 기사에게 하시는 충고..
'영구차 끌듯이 고분고분하게 몰아.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고분이니께'

이 시를 읽으면서 이 시의 저자인 이정록님의 시가 너무 궁금해서 시집을 찾아 보았네요.^^

어쩜 시 안에 하고 싶은 말을 이렇게 다 담을 수 있는지..신기하고 재미있으면서도 나이듬을 재미있게 표현하는 노인의 모습이 좋아보였어요.

 

 

4부 갔지만 남는 것..에서는
눈에 띄는 시가 있어었어요.

바로 박목월 님의 이별가..
18살 입시생으로 박목월 시집을 읽을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시였네요.

이승과 저승의 인연을 이야기하는 시..
삶과 죽음은 하나라고 하네요.

아마도 이런 마음이라면 나이듬과 죽음에 대해서 조금은 덜 두렵지 않을까 싶어요.


오랜만에 나에게 온 시집 <아름다운 이들은 사랑으로 모든 것을 나눈다>는 계속 달리기만 하는 생활에 대해 조금 쉬어 가면서 뒤돌아 보라고 이야기 해주는 것 같아요. 나이듬을 두려워 하지 말고 그에 맞게 현명하게 살라고 말이죠...

시집을 읽으면서 내내 나이든 나의 부모를 그리워하게 되네요. 나 혼자 하늘에서 뚝 떨어져서 자란 것이 아니라면 부모의 도움이나 지혜가 내 삶에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봅니다. 그리고 그 분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시간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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