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
사쿠라바 가즈키 지음, 박수지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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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과연 소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은 무엇일까?`하는 의문에서 집어들게 된 책.

슬쩍 들여다보니 `살인자`라는 무시무시한 직업이었다.

설마 중학생 소녀가 정말 살인을 했을까하는 마음으로, `살인자`라는 말은 단지 비유적 표

현이겠거니 생각하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가 진짜 `살인자`임을 보게 되었다.

주인공인 오니시 아오이의 심리를 섬세하고 치밀하게 잘 표현하고 있어서 그녀의 감정을 피

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더 빠져들어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 나오는 두 차례의 살인에서 주 살인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주인공인 아오이지

만, 나는 아오이는 오히려 안타깝게 느껴졌고

오히려 직접 손은 별로 쓰지 않는 `미야노시타 시즈카`가 더욱 섬뜩하게 느껴졌다.

시즈카에게도 물론 나름의 사정이 있긴 했지만 아오이를 살인으로 몰아가는 그녀의 사고방

식과 행동이 정말 살인자처럼 섬뜩하게 느껴졌다.

살인자로 살아가는 오니시의 모습은 마치 외줄타기를 하듯 위태롭게 느껴졌는데 결국 울며

자수하는 모습을 보며 묘한 안도감을 느꼈다.

이 세상의 많은 위태로운 영혼들이 아오이처럼 잘못된 선택으로 자신을 괴롭히지 말고, 바르

게 세상에 대항하는 강한 영혼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보다 많은 어른들이 진짜 어른이기를, 아이를 아이답지 못하게 상처주지 않길 바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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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별 통신
요시토모 나라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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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요시토모씨의 캐릭터는 많이 봤던 캐릭터였는데, 이 책을 통해 이 캐릭터가 일본인 나라 요시토모씨의 캐릭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캐릭터의 작가는 당연히 여자분일꺼라고 생각했었는데, 남자작가라는 사실에 조금 충격을 받기도 했다.

이 책은 작가의 지금까지의 삶과 예술생활이 담긴 자전적인 글이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작가의 삶을 들여다보며, 내 삶에 대해서도,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됐다.

지금 이 시기에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 참 감사하게 느껴졌고, 겁쟁이인 나와는 너무 다른 작가의 모험정신을 보며, 그리고 그 경험들이 빚어내는 그의 삶을 보며, 안전과 안정도 중요하지만, 많은 경험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함을 느끼게 되면서, 앞으로의 삶은 조금 더 도전적으로, 진취적으로, 때로는 불안하지만 필요한 결정도 내리면서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작가와는 너무도 다른 사람이기에 단지 앞만보고 달려들거나, 무작정 떠나는 모험은 하기 힘들겠지만,

나는 또 나만의 방법으로 나만의 모험을 하고, 제대로 된 나만의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힘들겠지만, 내가 결정한 길을 조금 더 힘차게, 열심히, 즐겁게 나아갈 수 있도록 조그만 힘이 되어 준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 참 감사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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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의 책 폴라 데이 앤 나이트 Polar Day & Night
존 코널리 지음, 이진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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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그리고 꽤 오랫동안 소설보다 동화를 좋아해온 나에게는 참 재미있는 책이었다.

동화들을 패러디한 잔혹동화같은 것들은 참 많지만, 이 책들은 그 어떤 잔혹동화와도 비슷하지 않으면서 최고의 패러디와 함께 여러 동화들을 하나의 이야기 속에 녹여냈다.

그리고 이것은 확실히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어른들, 적어도 어느 정도 생각을 갖춘 청소년들이 아니고서야 포착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은유와 상징들이 많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생각을 하면서도 책에 빠져들어 읽게 만드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일텐데도, 이 책은 그 두가지를 잃지 않는다.

이야기가 끝나고도 상당한 분량의 이야기 속 동화들의 원작을 소개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도 참 좋았다.

다시 한 번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들을 읽어보고, 그때는 느끼지 못했던 동화 속의 잔혹함과 은유를 보게 되는 것이 참 신선했다.

요즘은 동화의 원작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알려져서 상당히 많이 알고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몰랐던 원작의 이야기들만 쏙쏙 뽑아놓은 듯 새로운 이야기가 많았다.

그리고 동화 속에 이렇게 성적요소가 숨겨져 있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 놀랍고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더이상 어렸을 때의 순수한 눈으로 동화를 보지는 못한다는 사실이 슬프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것은 당연히 겪어야 하는 성장통이며, 아프지 않으려고 성장하지 않으려 하는 것은 미련한 일이기에, 기꺼이 이 성장통을 감내하고, 성장을 통한 또다른 기쁨과 깨달음을 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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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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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로 유명한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 모음집이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조금 보고는 흥미가 생겨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부터 시작되는데,

처음 책을 읽을 때는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에 감탄을 하다가,

점점 읽어가면서 참 환상적이면서도 묘하게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현실감 때문인지 작품마다 묘한 음울함이 숨어있는 듯했다.

이 단편들에는 미국의 문화적 요소가 참 많이 들어있어서, 미국 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내게는 참 많이 생소하고 거리감있게 느껴지면서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다른 말로 하면 미국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 매력을 깊게 느낄 수도 있다는 말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읽기가 힘들어졌다.

단지 책을 끝까지 다 읽어야겠다는 마음에서 읽을 뿐 더이상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아마 `행복의 잔해`부터일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 앞에서 이따금 느껴지던 지루함이 절정을 이룬 때일 수도 있다.

끝까지 흥미있었으면 좋았을 것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뒤에 후기를 읽어보니 문학적 열망이 아닌 돈 때문에 단편을 쓴 경우가 많았다는데, 뒤쪽의 단편들이 그렇게 쓰여넘겨진 것들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많은 기대를 한 만큼 아쉬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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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버 - 개정판 VivaVivo (비바비보) 6
캐서린 라이언 하이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뜨인돌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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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책이다.

조금은 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게 하는 책이다.

정말 트레버라는 아이가 있다면 이 힘든 세상이 조금은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서 실천에 옮기시오.˝라는 사회선생님 루벤의 특별과제로 트레버의 `다른 사람에게 베풀기`프로젝트는 사작된다.

아무런 대가 없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 3명에게 큰 도움을 주고 그 사람은 다른 도움이 필요한 3명을 돕는 프로젝트이다.

정말 이 프로젝트가 실현된다면 세상이 변할 수 있겠지만, 모두들 그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그러나 트레버의 시작은 점점 세상을 바꿔나간다.

완벽하게 착해지지 않더라도, 점점 변화해가고, 자신의 방법으로 타인을 돕는 그들의 모습은 오히려 한꺼번에 변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이 더욱 현실적이고, 어쩌면 이 프로젝트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비록 트레버의 죽음에 너무나 안타깝긴 했지만, 그래도 세상을 바꾼 트레버는 정말 행복했을 것이다.

나도 누군가를 정말 진심으로 도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그 누군가에게 트레버의 프로젝트를 전해주고 싶다.

조금 더 세상이 아름다워지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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