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차일드
팀 보울러 지음, 나현영 옮김 / 살림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진짜! 정말! 흥미진진한 책이었다.

작가의 세밀한 심리 묘사가 책을 읽는 내내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윌`은 거의 죽을 정도의 사고를 당하고는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되는데, 초반의 기억을 잃은 `윌`의 심리 묘사는 기억을 잃은 사람의 심리를 너무나도 실제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접했던 모든 기억상실증에 대한 이야기보다현실적이고 가깝게 와닿았다.

마치 실제 기억상실증환자가 자신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책의 두께가 꽤 됨에도 불구하고, 손에서 뗄 수 없게 만드는 이 책의 흡입력은 정말 시간가는 줄을 모르고 책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단순한 흥미로운 것이 아니라, 묘하게 환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매력과 전개가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 지를 손놓고 기다릴 수 없게 만드는 것이었다.

어렸을 때는 참 책에 온전히 빠져들어서 그 책 속의 세계를 여행하고, 공감했던 것 같은데, 점점 나이가 들면서 그런 몰입력이 점점 떨어져갔었다.

그런데 이 책은 마치 어렸을 적처럼 책에 온전히 빠져들어 주인공과 동화되고, 책 속의 세계로 들어갔다 나온 것 같다.

특히 마지막으로 갈수록 뒷이야기가 궁금해 도저히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어 끝까지 다 읽고서야 정신을 차렸더니 몇시간이 지나있었는데,

그 행복감과 쾌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내가 왜 책을 좋아하게 되었는지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어렸을 때는 이런게 당연한 것이었는데, 어른이 되니 이런 것조차 참 소중하고 귀한 것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런 특별한 경험을 앞으로 만나게 될 책에서도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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