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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 산책 1 - 신대륙 이주와 독립전쟁 ㅣ 미국사 산책 1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0년 3월
평점 :
신대륙이주와 독립 전쟁
미국사 산책 1
강준만 지음
TV뉴스나 신문기사를 보다가 영어단어 때문에 당혹했던 적이 내 기억 속에는 딱 두 번 있다. 밀레니엄(millenium)과 통섭(consilience)이 바로 그것이다.
'밀레니엄’이야 천 년에 한 번 쓰는 말이니까 ‘새천년’이 도래할 즈음에 살았던 덕에 써 볼 수 있는 행운을 가졌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초등학교 3학년인 내 딸은 아마 밀레니엄이란 말을 쓸 기회가 영영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사용한 영어사전에는 나오지도 않는 ‘콘실리언스(consilience)’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어원을 따져보면 ‘함께’+‘뛰어 넘기’라고 하던데, 무엇을 어떻게 뛰어넘는다는 말이며 왜 그것의 번역어는 ‘통섭’인지 모르겠다. 난 통섭이 아직도 당혹스럽다.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통섭이란 국어사전에 ‘사물에 널리 통함’ 또는 ‘서로 사귀어 오감’이라는 뜻으로 풀이된 통섭(通涉)일 것이다. 그런데 통섭은 그게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굳이 ‘통섭’이라는 어려운 단어를 새로 끄집어 내지 않아도 된다. 이미 ‘학제간(學際間, interdisciplinary) 연구’라는 쉬운 말이 있다. 이 단어는 작은 사전에도 나오고, 또 사전을 찾아보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굳이 통섭이라는 구석에 처박혀 있던 단어를 끄집어내서 사용하는 이유는 그게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가 쓰는 통섭은 ‘전체를 도맡아 다스림’이란 뜻의 통섭(統攝)이다.
위에 내용은 예술경영 웹진에 이정모 교수가 [창간2주년 특집] 시대진단 :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② 과학편에 통섭(通涉)과 통섭(統攝)에 대해 게재한 내용이다.
강준만저자가 왜 '통섭 미국사'가 필요한가?를 머리말을 읽으면서 새로운 단어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다. 미국사 전체를 한맥락에서 설명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비빔밥'처럼 믹싱해서 정치,경제,사회,외교,문화,언론,영화,방송,학술,과학,기술,문학,언어 등 모든 분야가 상호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을 한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접근하기 보다는 다양하고 넓게 미국을 알아가면서 그들과 인간관계나 비지니스를 할때도 이런 미국의 배경을 알고 시작한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각도에서 미국인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 미국 유학중인 학생수는 2008년 말 기준 11만명을 돌파했고, 출신국 기준으로 3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 또한 미국유학을 다녀왔다. 그는 미국유학을 떠나기전 통섭 미국사와 같은 책을 읽고 갔으면 그들과 대화하고 교류하는데 이해하기 쉬었을 것이라고 애기한다.
이 책은 '미국사를 중심으로 한 세계사'라고 볼수 있으며, 온갖 다양한 책들을 다 끌어들여 '비빔밥'을 만들었다. 거기사에서 미시사에 이르기까지, 정치사에서 지성사에 이르기까지, 우파적 시각에서 좌파적 시각에 이르기까지, 형식과 내용의 모든 스펙트럼을 다 안아 소개하는 종횡무진을 시도했다. 기존의 과도한 분업주의 역사서를 보완해야 겠다는 의지, 즉 '맥락'에 대한 집착 때문이다. '통섭(統攝, consilience 콘실리언스)의 역사학'을 지향하는 시도라고 말할 수 있다.
한국인을 위한 미국사 산책으로 실용적인 도움을 주고자 노력한 저자는 미국을 이해하기 위한 학생, 비지니스맨, 일반인 등을 위해서 추천하고 싶은 도서이다. 미국사 산책은 17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권은 신대륙 이주와 독립전쟁까지 다루고 있다.
http://www.weceo.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