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받아들었을때 책의 크기를 보면 손바닥보다 조금 큰 크기에 아담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펼치니 사진작가가 현지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이 100여쪽 가까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소개되지 않았던 사진들이네요. 보통 다른 책들에는 주로 외관에 대한 사진 일색이었는데 이 책은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한 영역을 촬영하여 담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취미가 건축도서 수집이라 해외의 다양한 작품집을 가지고 있지만 이정도 수준의 작품집은 흔하지 않습니다. 또한 기존 가우디 작품에 대한 시각이 양식과 구조에 편중되어 있었다면 이 책에서는 사회적 상황, 도시적 조건, 그 지역의 문화적 배경 등의 다양한 관점으로 밀라주택을 해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어질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그 지역 언어권의 깊은 이해 없이 접근할 수 없는 내용들이라 책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해줍니다. 건축사진작가와 건축이론가의 두가지 시각이 동일선상에서 균형있게 공존하는 멋진 책입니다. 가우디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망설임 없이 선택하시라고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