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음성같이 옛 애인의 음성같이 - 김승희가 들려주는 우리들의 세계문학
김승희 지음 / 난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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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으로 김승희 시인에 대해 처음 알았다. 원래 책이나 영화를 볼 때 스토리를 중요시하는 편이라 ‘책에 대한 책’은 왠지 스포일러를 당하는 기분이 들어 조금은 꺼리는데, 이 책은 이야기를 알고 모르는 것과 관계없이 의미를 담고 있는 고전을 다루고 있어 편안히 읽었다.

사실 고전, 하면 막연히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런 고전도 먼저 읽어본 사람이 ‘나는 읽고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 라고 얘기해주면 더 용기를 가지고 읽게 되는 것 같다. 내게는 이 책이 믿을 만한 큐레이터가 ‘나랑 같이 이 책 읽어볼래?’ 라고 말을 붙이는 것처럼 느껴졌다. 글 자체도 제목처럼 어머니나 옛 애인이 넌지시 건네는 말처럼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져 따뜻하고 허투루 하는 말 없이 하나하나 짚어가며 읽었다.

개인적인 상황에서나 사회적인 시국에서나 지혜로운 어른의 조언을 듣고싶다는 마음이 강해지는 시기다. 적절한 시기에 나를 보듬어주는 책을 만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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