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은 아홉 개의 집 - 반지하 원룸부터 신도시 아파트까지
이규빈 지음 / 새움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읽고 싶은 책 한 권을 골라 카페로 향했다.
조금 늦은 오전, 커피가 가장 맛있는 시간이었다.

『나를 지은 아홉 개의 집』은
젊은 건축가 이규빈이 쓴 에세이다.
나와 비슷한 또래, 마흔 언저리의 건축가가
자신을 만들어 온 공간들에 대해 쓴 이야기.

가볍게 읽히는 책이지만
가볍다고 말하기엔
그 안에 담긴 감정과 기억의 결은 꽤 깊다.
건축가의 눈으로 바라본 집들은
도면보다 사람의 얼굴에 더 가까웠다.

그 시절의 감성과
공기의 냄새,
살았던 사람의 체온이 남아 있는 공간들.
이 책을 읽는 동안
집은 ‘사는 곳’이 아니라
‘나를 지나온 시간’처럼 느껴졌다.

아이를 등원시키고
혼자 마시는 커피 한 잔 옆에 두기 좋은 책.
바쁘게 읽지 않아도 되고
중간에 덮어도 괜찮은 이야기라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다.

큰 울림보다는
조용히 곁에 앉아주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