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친구야 안녕!
잭 포맨 지음, 마이클 포맨 그림 / JCR KIDS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약간 의기 소침해 보인다고 할까 조금 외로운 표정이라고 할까... 친구들로부터 겉도는 아이의 표정 그대로를 잘 묘사하고 있는 겉표지의 그림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이 책은 글이 많은 것도 그림이 화려한 것도 아니에요. 너무 짧은 글과 흑백의 선으로 그려진 그림이 기대했던 것보다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절대 단순한 내용은 아닙니다. 보여주고자 하는 내용을 이렇게 아끼면서 이렇게 강하게 전달하는 책을 만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독특하다고 할 수 있겠죠.
잠자리에 들어 매일 책 읽는 시간에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즐겼습니다. 한 문장을 읽고 한참을 그림을 쳐다봤어요. 아마도 이렇게 한 참을 그림을 보게되는 책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말이죠. 아이들도 한참을 보더군요. 그림에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많은 걸 보게 되네요. 특히 책 속에 있는 아이들의 표정들을요. 집단의 아이들이나 외톨이의 아이나, 외로운 강아지에서 친구가 있어 행복해진 강아지까지....
그림이 예쁘면서 아이들의 동작과 표정이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적극적으로 다가가려는 강아지가 책의 전반부에 등장하고 외톨이 아이가 후반에 등장하여 받아들여지기 위해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내용이 인상적이네요. 아마도 강아지보다 훨씬 잘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짧으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책입니다.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생각을 요구하고 있고요. 짧은 글이지만 쉽게 책장이 넘겨지지 않아요. 외톨이 아이의 표정을 진지하게 지켜보게 되는 그림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와 외로운 아이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