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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피를 나눈 타인입니다
손정연 지음 / 팜파스 / 2022년 4월
평점 :
프롤로그에서 보면 이 책은
"뜨거워야 하지만 차갑게 식어버린 사이, 나이 든 부모와 나이 들어가는 자녀들의 이야기입니다. 동시에 저의 이야기이자 당신의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이 말에 알 수 없는 마음이 몽글몽글 떠올랐다.
어렸던 나와 어머니.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를 일과 병행하며 돌보는 어머니.
이젠 나이든 나와 더 나이든 어머니.
책을 읽을 수록 하나의 사회복지 전공책을 보는 보는 기분이 들었다.
최근 서적을 열어볼 일이 생겨 아동에 관련된 부분을 읽으며 정보를 얻고, 잊혀졌던 사실을 다시 기억해내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러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렵고 딱딱한 전공서적과는 달랐다.
날 되돌아 보게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모든 관계는 소통에서부터 시작되는데 난 그 소통을 이어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내가 소통을 원해 말을 꺼내면 부모님은 받아주려 하지 않았고
반대가 되었을 때는 내가 그 소통을 이어나가려 하지 않았다.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부모님과의 나와의 관계는 서로를 이해는 하지만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대화의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은 나일까? 아니면 부모님일까?
고민을 해봐도 알 수 없다. 생각나지 않는다.
타인을 대하는 것과 가족을 대함에 차이가 있다.
가족이 더 편하다는 생각에 부모님께 불효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후회가 되었다.
내 나이가 한 살, 두 살 늘어나는 것만 알았지
부모님도 나와 같이 나이가 들거란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항상 내 앞에서 그 모습으로 나아가고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더 가끔 보는 지인에게 더 잘해주게되고 매일 보는 가족을 소홀히 한 것이 아닐까...
대화하고 이해하고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였다.
반성할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