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훔쳐 갈까? 고래책빵 동시집 24
전종옥 지음, 이유가 그림 / 고래책빵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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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던 순수했던 마음과 가족의 따뜻함을

떠오르게 해주는 고래책빵의 동시집 시리즈.


그 중, <누가 훔쳐 갈까?>는

꽃바구니에 담긴 아름다운 동심의 꽃.

엄마의 시와 딸의 그림이 조화를 이뤄

일상과 가족과의 이야기를 보고 느끼며

아이들은 현재를 미래를

어른들은 어릴 적을 회상하며

내 마음을 내 가족을 공감하며 꿈꾸며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어른이 되서 사회생활을 하며 말과 생각이 더욱 깊어진다.

여러 경험을 했고, 들었기에 신중함이 생겼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면 순수함이 사라져 무엇을 하든지 계산적인 사람이 된다.

지금의 나도 그런 기분이다.


나에게 더 좋을 이익이 될만한 것을 우선시하게 된다.

이건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라도 이익을 우선시 하는 사람이 물론 있을 것이다.


그래도 마냥 순수했던 시절이 있었을 테고,

그때가 가장 순수했고, 순수했기에 직설적인

계산적이지 않기에 복잡함을 뒤로하고

휴식되는 기분을 받았던 것 같다.


<누가 훔쳐 갈까?>는 아이의 시선에서

생각하듯 말하듯함이 귀여웠다.

아이들의 감성이란 이런 것일까?

책을 싫어하고 말하는 것이 약간 서툰

조카가 읽고 상상력이 늘어

그 아이의 세계관이 폭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시 투섬카페에서

島(섬 도)라는 한자가 나온다.

아이 혼자서 읽기엔 한자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또 한편으론,

부모와 함께 책을 읽으며 한자도 알아가며

그림과 시를 함께 상상해보는 시간을 가져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추억이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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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꽃이 되는 날 고래책빵 동시집 25
김경련 지음, 손정민 그림 / 고래책빵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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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답답하고 아무런 생각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

난 그럴 때, 그 생각을 떠오르지 않게 새로운 것을 집어 넣는다.


새로운 것은 주로 책이다.

그런데 난 시를 좋아하지 않는다.

시는 나에게 이해하기 힘든 것이다.


뭘 나에게 전달해 주려는 것인지

소설책에서도 찾기 힘든 것을

그 짧은 시에서는 왜 더 못찾겠는지...(한숨)


하지만 동시집이 있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고,


"생명의 기운 넘치는 아이들의 마음.

자라나는 아이들의 꿈과 재치와 지혜.

새롭게 보는 창의력을 기르고.

즐거운 상상력과 꿈을 키운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이 읽어도 좋은 동시.

아이들의 생명력 넘치는 마음을."


순수했던 어렸을 때로 돌아가 위로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또 책을 읽기 싫어하는 조카도

동시 만큼은 싫어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정신없는 하루 힘들었고

더위에 온몸이 매일매일이 피곤했다.


그러다 문득 책이 시야에 들어왔다.

어느 순간 책을 손에들어 한참을 자리에 앉아

읽고 있었다.


정신이 들었을 땐, 이미 책 두권을 다 읽고 난 후였다.

이렇게 오랜만에 그것도 시집을?

열심히 읽은 적이 언제였을까?

취향의 소설도 아니였는데. 에세이도 아니였는데.


시와 그림 모두 하나하나 알차서 답답하고 막힌 머릿 속이

말랑해진 기분이였다.


모든 시들이 마음에 들었지만 그중

'손빗'이라는 시가 정말 어릴 적 생각이 떠올랐다.


할머닌 내 머리를 빗어 묶어준 적이 없었다.

난 어릴 적 컷트를 해서 남자아이처럼 짧게 자르고 다녔었다.


약간 반곱슬이라 길면 부시시해 보일까 단정하게 컷트머리를 유지 했던 것 같다.


그러다 한번 초등학교 3학년 때, 한번 기른 적이 있었는데

어릴 적부터 한번도 묶어 본 적 없다보니 스스로 할 방법을 몰랐다.

출근준비랴 가족들 아침식사준비로 바쁘신 어머니께서

머리빗으로 묶어주던 기억이 났었다.


김경련 시인의 동시에는 사랑스러움과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잃어버렸던 어릴 적 순수함도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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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에는 코코아를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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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코코아와 함께 책을 펼쳤다.

한 장을 넘기고 코코아 한모금.

두 장을 넘기고 코코아 한모금.


코코아는 이미 다 마셨지만 페이지는 계속 넘어가 마지막을 보았다.

왜 차근히 읽어야 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12편의 단편으로 되어있어 읽기 또한 편했다.

집중을 잃으면 다음 페이지를 넘기기 어려워하는 나에겐

연작소설은 읽기 편해 쉬면서 읽기 좋았다.


각 작품에 담긴 이야기는 의미가 있었기에 특별함이 느껴졌다.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를 구원한다


각각의 단편들 사이엔 인물들의 연결되어 다음 작품에서는 누구를 위한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가 될 정도였다.


힘들게 느껴지는 하루하루.

모든 것을 놓고 싶을 정도로 번아웃이 오게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 정도이다.


이럴 때, 친한 친구. 가족. 타인 누가 되었든 한마디를 해준다면?

짜증내는 듯한 목소리로 하는 잔소리가 아닌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날 정말 위해서 하는 목소리라면?


이때 정말 와닿을 것 같았다.


실제 각 작품에서 주인공들은 이러한 목소리에 위로받았고 자신감을 얻었다.


정말 오랜만에 코코아를 마신 것 같다.

코코아가 어렸을 땐 마냥 달콤한 초콜릿 맛이였다.

천진난만함에 세상 풍파를 겪지 않아 하루하루가 즐거울 때

마셨던 코코아는 황홀할 정도의 달콤함으로 기억한다.


어른이 되어 힘듬을 알아서 일까?

지금 마시는 코코아는 씁쓸함과 달콤함이 함께 느껴졌다.

삶이 마냥 달콤하고 행복하지 않음을 알아서 일 것이다.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은

삶의 힘듬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고,

힘듬 속 날 응원하는 누군가가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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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잠시 넘어진 것뿐이야 - 나는 상처 따위에 지지 않기로 했다
박현주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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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자 하는 방향이 험하고 돌부리가 가득하다고 일생이 불행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예쁘게 곧게 뻗은 길만이 행복한 인생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난 뭘하든 불행할 뿐이라며 쉽게 포기했다.


그 울퉁불통하며 돌부리가 가득한 길을 왜 가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흙을 고르고 박힌 돌부리를 골라내고 꽃 씨를 뿌리고 물을주고 가꿀 마음을 왜 잡지 못했을까?


이미 만들어진 길은 쉽고 편하고 아름다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길에 스스로의 만족감이나 충족감이 채워지지 않을 것 같다.

인생이 즐겁고 행복하지만 힘들고 슬플 때도 있어야 내가 살아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힘들고 슬픈 것을 이겨냄으로 즐겁고 행복함이 쌓일 것이고 삶의 경험도 축적될 것이다.


'프레너미'란 프렌드friend+적enemy의 합성어로 친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친구인지 적인지 모호한 상대를 지칭하는 말이다.

난 누군가에게 프레너미였을까? 아니면, 프레너미의 먹잇감이 였을지 잘 모르겠다.

스스로 그렇게 되지 않을려고 노력은 했던 것 같다.


상대의 성공에 배아프고 질투하는 감정을 인정하고. 부족함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난 말을 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좋아했다. 이러한 것이 반복되니 내 고민을 풀어 놓지도 않고 다른 고민까지 쌓여서 스스로 감당하기 힘들게 느껴졌다. 나이가 들면서 성격도 바뀌고 생각하는 것도 깊이감이 있어졌다.


성격이 바뀌었다고 해도 원래 내성적인 기본 성격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생활을 원활하게 할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다만 혼자있는 시간이 찾아오면 괴로워하고 힘들어했다. 쌓이고 쌓여 포기했고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듣기만으론 해결되지 않아 이젠 함께 말을 하곤 한다. 이에 서로의 말을 하다보니 대화가 단절되는 느낌도 들었지만 조금은 답답함이 줄어들었다. 이 느낌을 [괜찮아 잠시 넘어진 것 뿐이야]를 읽고 다시 생각해봤다.


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나'이며, 상대방이 내 감정을 알 수 있는 것도 '내'가 표현해야지 알 수 있는 것임을.


내 감점을 표현하고 지키는 것이 나이고 내가 지켜야할 의무이고 권리임을 알 수 있었다.


난 좌절해 주저앉아 있으면 쉽게 일어나길 힘들어 한다. 이때 괜찮다 토닥여주는 손내밀어 주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손내밀어도 앞과 뒤가 다른 사람도 많다보니 손 내밀어 주면 의심부터 해보게 된다.


[괜찮아 잠시 넘어진 것 뿐이야]는 마치 이런 나에게 앞과 뒤가 다르지 않는 순수하게 날 생각해 날 토닥여주며 괜찮아 손내밀어 주는 느낌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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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오도시아의 유령
장혜영 지음 / 어문학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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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을 받은 예술가들은 귀신, 유령에 홀린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신들린 듯한 연주솜씨야.'

'신들린 연기야.' 등 말이다.

그래서 난, [페오도시아의 유령]의 유령은 이런 영감을 뜻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었다.(웃음)


사실 [페오도시아의 유령]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읽어서

내용이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았다. 책을 읽었지만 이야기의 흐름이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였지만,

기억에 남는 대화가 딱 하나있었다.


"환이 그림이 결국 쳇바퀴 도는 다람쥐였어."

"나도 봤어요."

"걔가 왜 쳇바퀴 도는 다람쥐만 그렸지?"

"날마다 집, 학교, 학원을 돌고 도는 자신이 쳇바퀴 도는 다람쥐를 닮았다고 생각했던가 봐요."

"그래서 학원가기 싫다고 아침마다 투정질한 거야?"

"아마도요."

"그 녀석도 무미건조한 일상에 지쳤었나 봐."


요즘 아이들은 하교 후 학원에 갔다오면 저녁이고 수많은 학원 숙제를 하고나면 한밤 중이기에 개인적은 시간이 한없이 부족하다고 들었다.


실제 그런 아이들을 보았기에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지만 그 아이의 부모가 아닌 전혀 관계없는 타인이였기에 뭐라 왈가왈부할 수 없다.


다만 아이들 스스로 배움을 지쳐하지 않고 즐기고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들도 회사에서 정시퇴근을 하지 못해 야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잠이들고 깨어나면 출근하는 반복적인 일상.


이렇게 보면 학교, 학원, 집의 쳇바퀴에서 회사, 집이라는 쳇바퀴로 바뀐 것 없는 삶을 살아오고 있는 것이다.

특별함이라고는 없는 무미건조한 삶.


그런 무미건조한 삶 속에서 난 책을 읽는 시간이 참 소중하고 특별하다 생각한다.

꼭 커다란 특별함만이 행복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친구와 나누는 수다 또는 혼자 앉아 책읽는 여유로움.

카페에서 맛보는 달콤함 또는 씁쓰름함.

조용한 분위기나 이야기 꽃으로 가득한 분위기.

공연을 관람하는 그 순간. 스펙터클한 긴장감.

난 이런 것도 특별하고 소중한 순간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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