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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오도시아의 유령
장혜영 지음 / 어문학사 / 2022년 5월
평점 :
영감을 받은 예술가들은 귀신, 유령에 홀린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신들린 듯한 연주솜씨야.'
'신들린 연기야.' 등 말이다.
그래서 난, [페오도시아의 유령]의 유령은 이런 영감을 뜻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었다.(웃음)
사실 [페오도시아의 유령]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읽어서
내용이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았다. 책을 읽었지만 이야기의 흐름이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였지만,
기억에 남는 대화가 딱 하나있었다.
"환이 그림이 결국 쳇바퀴 도는 다람쥐였어."
"나도 봤어요."
"걔가 왜 쳇바퀴 도는 다람쥐만 그렸지?"
"날마다 집, 학교, 학원을 돌고 도는 자신이 쳇바퀴 도는 다람쥐를 닮았다고 생각했던가 봐요."
"그래서 학원가기 싫다고 아침마다 투정질한 거야?"
"아마도요."
"그 녀석도 무미건조한 일상에 지쳤었나 봐."
요즘 아이들은 하교 후 학원에 갔다오면 저녁이고 수많은 학원 숙제를 하고나면 한밤 중이기에 개인적은 시간이 한없이 부족하다고 들었다.
실제 그런 아이들을 보았기에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지만 그 아이의 부모가 아닌 전혀 관계없는 타인이였기에 뭐라 왈가왈부할 수 없다.
다만 아이들 스스로 배움을 지쳐하지 않고 즐기고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들도 회사에서 정시퇴근을 하지 못해 야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잠이들고 깨어나면 출근하는 반복적인 일상.
이렇게 보면 학교, 학원, 집의 쳇바퀴에서 회사, 집이라는 쳇바퀴로 바뀐 것 없는 삶을 살아오고 있는 것이다.
특별함이라고는 없는 무미건조한 삶.
그런 무미건조한 삶 속에서 난 책을 읽는 시간이 참 소중하고 특별하다 생각한다.
꼭 커다란 특별함만이 행복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친구와 나누는 수다 또는 혼자 앉아 책읽는 여유로움.
카페에서 맛보는 달콤함 또는 씁쓰름함.
조용한 분위기나 이야기 꽃으로 가득한 분위기.
공연을 관람하는 그 순간. 스펙터클한 긴장감.
난 이런 것도 특별하고 소중한 순간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