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세요, 당신? 2
이종호 지음 / 황금가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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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요, 당신? – 압구정녀의 개과천선 경험기

 

 

누구세요, 당신? V1,V2

출판사: 황금가지

저자: 이종호

 주인공 희진은 여자들이라면 모두가 부러워할 조건을 지닌 여자다. 돈 많은 부모님을 둔 덕에 피트니스클럽의 사장이고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좋은 오피스텔에서 호사롭게 사는 압구정 4인방중 한 명이다. 게다가 외모 또한 완벽하다. 그런 그녀에게 걸맞듯 완벽한 남자친구인 잘나가는 가수 성우가 있다. 그런 그녀에게 임신이라는 문제가 생기면서 사건이 발생한다.

 아이를 낳기를 거부하는 성우와 이에 분개하면서 잠깐 다른 남자에 한 눈을 판 사이 맞게 된 죽음으로 이 책의 본론이 시작된다.

 이 책은 단순히 칙릿 소설일까? 아니면 로맨스? 공포? 추리? 많은 의문을 가지게 되지만 모든 요소가 적절히 녹아져 있다고 볼 수 있다.

희진이 죽고 나서 왜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어느 목소리에 이끌려 다른 여자의 몸에 들어가게 되었는지에 대한 추리과정과 그렇게 추리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평소 희진이라면 눈길 조차 주지 않았을 아스파라거스 증후군을 앓는 영수와 희진이 몸을 빌리고 있는 지영과 영수의 아들 지호에게 정을 주게 되며 이기적인 압구정녀에서 개과천선되어가는 점이 인상깊다.

 사람의 본성은 모두가 나쁘진 않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희진은 자신을 그저 예뻐만 해주는 부모님과 자신을 떠받기만 하는 환경속에서 그저 된장녀가 되었을 뿐 성우와의 관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진지하고 혼신적인 사랑을 원하던 여자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에서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너무 복수와 추리에 얽매이지만 말고 좀 더 진지하게 희진이나 영수 혹은 성우의 심리를 묘사 해주었으면 어땠나 싶다. 물론 지금은 가볍게 읽기엔 최고이고 어쩌면 이 점이 현대인들이 책을 읽는 목적에 더욱 적합할지도 모르겠지만 작품 속 인물들의 생각을 좀 더 알고 싶은 독자의 욕심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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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364일 블랙 로맨스 클럽
제시카 워먼 지음, 신혜연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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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열일곱, 364일 - 죽음 후 나의 시선 

 

 

 

 

열일곱, 364

저자: 제시카워먼

출판사: 황금가지

 

나는 죽었다”?

나는 물에 잠겨있는 소녀를 응시한다. 저게 나라니 내가 죽었다니. 그렇지만 어떻게? 언제 저렇게 된거지?

 

죽은 후의 주인공이 소설을 풀어나가는 포맷은 어느 순간 식상해졌다. 우리가 보통 잘 알고 있고 한국에서 크게 인기를 끄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만 해도 많지 않은가 죽음 그 자체는 식상하다.

 

+금발의 인기있고 잘 나가는 부잣집 미소녀

 

리즈는 모든 관심을 독차지 했어. 리즈는 누구보다 예뻤고 학교에서는 퀸이었지.’

 

잘생긴 남자친구 리치, 학교에서 인기있는 아이들이 친구, 캠퍼스 퀸, 기업변호사인 아빠 모든 여자들이 부럽고 시기하는 주인공인 캐릭터는 대체 어느 칙릿 소설에서나 튀어나올 법한 식상함이아닌가?

 

+미궁의 추리과정

 

이제 조만간 누군가 네 시체를 발견하게 될거야.’

그 다음에는?’

그 다음에는, 네게 무슨일이 일어난 것인지 알아내야지

 

추리소설이야 뭐 너무 많지 않은가? 죽고 왜 죽었는지 범인이 누군지

식상 식상하다.


 

   =  하지만 이것들이 모두 한데 어우러진다면

독창적이다!!!!!!!!!!

 

하지만 나는 단순한 포맷과 요소적인 독창적임에만 집중하고 싶지는 않다. 이 소설은 단순 로맨스 추리물이라기 보다는 성장소설의 측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잘못됨에 대한 책임과 반성과 용서 죽은 이들이 후에도 성장해나가고 살아있는 이들은 죽은 이의 죽음으로 성장해간다.

10대들의 정서적 방황과 공허함 결핍성을 다루고 겉은 화려해보여도 모두가 무언가 결핍과 외로움을 갖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것이 단순 남자에 대한 질투심이든 외모에 대한 강박증에 가까운 스트레스이든 경제적 궁핍을 숨기는 상황이든 심지어 살인이든 말이다.

 

10대들의 관심을 끌만한 주인공들과 성장에 관한 교훈 왠지 커가는 10대들에게 또는 인생의 허전함과 자아성숙을 아직도 해나가는 성인들 또는 자라나는 10대를 자식으로 둔 중년까지 누구나 가볍고 재밌고 시간가는 지 모르고 읽는 몰입도중에 좋은 성장에 대한 조언을 얻어 갈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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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 바디스 블랙 로맨스 클럽
아이작 마리온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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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좀비의 연애시대 ((웜바디스))

 

웜바디스

작가: 아이작마리온

출판사: 황금가지

 

 

 좀비의 시대. 주인공 R은 좀비계의 데카르트쯤 된다고 해야하나.

 그가 우연히 인간 페리의 뇌를 먹게 되고 페리의 여자친구였던 줄리를 지켜주게 되면서 일어나는 좀비 로맨스물이다.

 

기존의 SF로맨스 소설의 틀을 벗어나다.

기존의 SF로맨스 소설의 주된 틀은 뱀파이어와의 사랑이 아니었나 싶다.

나도 사실 뱀파이어 로맨스 물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다. 제일 처음 접한 뱀파이어 로맨스 물은 바로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 그 뒤에 물밀 듯 트와일라잇 시리즈, 뱀파이어 다이어리 등의 뱀파이어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하고 말았다. 이런 식상한 틀을 깨는 대안책으로 천사나 악마 같은 주인공들이 등장하긴 했지만 이 또한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바로 이들이 모두 말끔하고 깔끔한 미남들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를 평정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웜바디스 R이 되시겠다. 이번에는 좀비 주인공이 식상함을 벗고 두근대고 신비로운 로맨스를 보여주었다. 좀비에 매혹되다니? 하지만 R은 충분히 매력있는 캐릭터이다. 그는 부패되고 있는 상태지만 물론 게다가 약간의 악취, 회색입술, 어눌한 말또한 가지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여주인공 줄리는 금발 미소녀로 묘사되지만 R의 매력은 그녀를 충분히 뛰넘는다.

 

일단

어눌한 말을 커버하는 이 로맨틱함.

 

 

자신의 어눌한 말투를 레코드의 음악으로 커버할 수 있는 낭만적인 남자. 영화 라붐에서 알렉산더 스텔란이 소피마르소에게 헤드폰을 씌어주던 그 장면보다도 멋지다 할까. 좀비가 주인공인데도 말이다.

 

자신의 먹이감을 지켜주겠다는 그 순정! 또한 R의 매력이다.

'나는....널...지킬거야' 하고 말해주는 그의 어눌한 말투는 더 이상 어눌하지 않다.

그가 더 이상 우리가 생각하는 끔찍한 좀비가 아니라 백마탄 왕자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그의 어눌한 말투는 이제 매력적으로 보이기 까지 시작한다.

 

 

단순한 하이틴 로맨스 소설은 아니다.

 

단순히 여자들의 마음을 두근대게 하는 로맨스 소설인가? 상상력을 가미한 로맨스소설의 업그레이드 버전인가? 이러한 질문에 난 단호하게 아니다 하고 말할 수 있다. 작가는 좀비에 잠식당하는 인간세계의 종말을 단순히 책 속에서 일어날 일임을 말하고자 하지는 않는다. 책 속에서 이러한 병 , 사람들이 좀비가 되 버리는 이 병이 일어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원인의 실마리를 작가는 제시하고 있다. 현대인에 대한 비판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인의 내면이 병들어가고 있음을 경고 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보이지 않는 내면이 병들어 가는 것이라고 간과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 결국 외면의 병보다 더 무서운 것이 내면의 병임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었을까. 외면의 병은 내면까지 침식할 수 없지만. 내면은 결국 외면까지 침식시킨 다는 것.

 

로맨스 소설이 이렇게 되면 너무 우울해지지 않는 가 싶지만 작가는 결코 디스토피아만을 제시하진 않는다. 결국에는 유토피아를 일구어 내는 것은 사랑이라는 희망적 메시지 또한 제시해주고 있다.

 

두근 거림과 남자 주인공에 대한 팬심(?), 나름의 긴박함, 그리고 사색까지 일거 4득을 주는 소설이었고 나의 새벽잠을 몽땅 가져가버린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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