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후안
페터 한트케 지음, 권기대 옮김 / 베가북스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이 책을 돈 후안에 대한 입문서로 쓰고 싶었다. 바람둥이나 난봉꾼 정도로만 알려져 있는 돈 후안에 대해 얼마나 다양하고 깊이 있는 담론이 형성되어 있는지, 또 얼마나 다양한 다국적 작품들이 존재하는지를 얼핏 드러내고 싶었다. 그리고 인생이 그러하듯 그에게 비춰진 조명의 밝기만큼이나 그의 인간적인 그림자가 길고도 짙음을, 그도 때로는 위로받아야 할 존재임을 알리고 싶었다

관객모독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오스트리아 태생 페터 한트케는 독일문단에서는 이단아와 같은 존재다.

페터 한트케의 소설은 난해하다. 언어 파괴와 함께 형식 파괴가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가 우리에게 가장 큰 인상을 남겼던 관객모독은 “관객”의 사랑을 받은 것은 분명하지만 그의 불친절함이 “독자”까지 늘리지는 못했다. 때문에 그는 언제나 ‘이단아’라는 존재였을 뿐이다.

하지만 평론가들은 최근 이런 모습이 조금씩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돈 후안은 그런 연장선 속에서 나온 소설이다. 매일매일 일주일 전의 오늘로 돌아가 자신의 하루하루를 증언하는 ‘돈 후안’은 그 형식이 독특하긴 해도 적어도 ‘줄거리’만은 살아있다. 
친절한 페터 한트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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