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존스와 고고학
류동현 지음 / 루비박스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간만에 본전 뽑는 책 하나 만났다. 인디아나 존스. 당시 우리 형님께서 이 영화를 보고와서 성궤가 열리는 순간 독일군들이 녹아 없어져버리는 장면에 대해 열을 내며 이야기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나는 불쌍하게도 훗날 티비로 봤던 기억이...ㅠ.ㅠ

 

1. 팬북이라면 최대한의 자료와 정보를 모아 끝장을 보는 것도 좋겠지만, 이 책은 분량을 적절히 조절했다. 그래서 다이하드한 팬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 이 책을 구성하는 축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이나 고고학 관련 자료들이고, 다른 하나는 영화와 관련된 필자의 개인 소장품이나 경험이다. 두 축을 적절히 배합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했다.

 

3. 기본적으로 영화의 각 편으로 챕터를 구성했다. 즉, '인디아나 존스' 1, 2, 3, 4편과 '영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로 구분되어 있다. 그리고 각 편에 대해 '성궤', '상카라 스톤', '성배', '수정 해골' 등 영화에 등장하는 대표 유물과 관련된 고고학 자료들을 연결시켜서 영화를 다시 보고 싶게 뽐뿌질을 팍팍 넣어준다. 이문열 삼국지를 읽고 나서 KOEI의 '삼국지' 게임을 하면 더 재미있듯이, 이 책을 읽고 영화들을 다시 보거나 그 반대의 순서로 하면 즐거움이 배가될 것이다.

 

4.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게 만든 것 같지만, 세심히 살펴보면 필자가 자료를 긁어모으느라 투자했을 시간과 노력이 잘 보인다. 관련된 문화재 사진이라든가, 연도 날짜 등 숫자의 정확성에 대한 집착(당연한 건가?), 개봉되지도 않은 인디아나 존스 4편의 내용을 추측하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거의 다 맞춘 듯...재주도 좋지ㅎㅎ) 등에서 그것을 알 수 있다.

 

5. 여러 사진 자료들을 흥미롭게 봤는데, 흑백이라서 쬐끔 아쉽다. 빤짝빤짝한 종이에 올컬러로 해서 다시 나왔으면 좋겠다.

 

6. 나는 팬덤 문화가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 사람들의 취향이 다양해지고 그것을 서로 인정해주는 문화적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 그것은 다민족 세계화 시대에 더불어 살아야 할 자세를 우리가 갖출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언젠가는 나도 이런 거 한 번 써봐야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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