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 vs 니체 세창프레너미 6
이서규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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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라는 사람은 언제나 나에게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이 사람을 보라‘ 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사람,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자신의 삶과 고통을 사랑한 사람, 디오니소스의 열정으로 언제나 자신을 극기하는 초인의 삶을 꿈꿨던 사람. 끊임없이 생성하고 변화하는 세상에 대항하여 가치를 쫒기보다는 가치를 만드는 세상의 중심이 되고자 한 사람, 어떤 미사여구로 찬사를 보내도 부족하지 않을 사람입니다.
반면, 쇼펜하우어는 어렴풋이 염세주의자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본 책을 통해 새로이 매력적으로 다가온 사람입니다. 진정한 객관이란 허상이며, 주관에 의해 생성된 표상과 본질적인 세계를 이루는 힘인 맹목적인 의지, 그리고 개체들의 맹목적 의지에 의해 투쟁으로 점철된 삶을 고통으로 파악한 사람, 그리고 그 고통을 극기하기 위해 동정심, 자기희생, 자기부정, 관조하는 삶을 이야기한, 니체 이전에 전통적 철학에 대해 반기를 든 철학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즉, 쇼펜하우어와 니체는 프레너미(친구이면서 적)라기 보다는 전통철학의 허구에 맞서 자신들만의 새로운 철학을 창조하고자 한 철학적 동반자로 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쇼펜하우어가 니체보다 먼저 짧은 순간 지구를 거쳐간 사람으로 니체에게 큰 영향을 끼친 철학자라고 보는게 맞겠지만요.
살아온 삶은 달랐지만, 철학적 사고의 큰 줄기는 놀랍도록 비슷한 것을 보면, 니체와 쇼펜하우어가 이야기한 생의 의지, 또는 힘에의 의지라는 것이 세상의 본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거대한 의지가 세상에 쇼펜하우어와 니체를 창조해 낸 것 같거든요.
나에게 초인이란 고통으로 점철된 개체화의 세상을 향한 동정심, 자기부정, 자기희생, 관조하는 자세를 견지하여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쇼펜하우어의 시선과 끊임없는 생성을 위해 몰락을 두려워하지 않고, 지나버린 과거에 얽매이지 않으며, 막연한 미래에 의지하며 현재를 회피하지 않는, 진정으로 자기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좀 더 자신의 삶에 충실하고, 사랑 할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좋은 책, 특히 좋은 철학을 만난다는 것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순간 일지는 몰라도 깨우침을 주고, 삶의 방향성을 제시해주니깐요.
현재에 충실하고, 무한이 자신의 삶을 긍정하라고 말하는 그들의 말들은 언제 들어도 힘이 되고,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으로 느껴집니다. 인간으로 태어났으니 인간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세상을 잘 살아가는 방법일텐데, 그 인간적이라는 것이 무었인지 알기도 행하기도 참으로 어렵습니다. 이 책에서 한줌의 실마리나마 찾은 듯하여 다행이라 여기며, 좀더 이들의 책들을 읽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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