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이 오직 코로 숨 쉬기 바란다 - 침 하나로 비염을 정복한 명의의 기적 나는 당신이 오직 코로 숨 쉬기 바란다
이우정 지음 / 미다스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 제목을 너무 잘 지은 것 같다.
‘나는 당신이 오직 코로 숨쉬기 바란다.’

이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의 모든 내용이 이 제목에 담겨있다.
코로 호흡하기 어려워 입으로 숨을 쉬는 사람들이 걸리기 쉬운 병과, 그 병들을 침으로 코를 치료하며 저자가 어떻게 치료해왔는지 담겨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신기했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면, 지금 현재 내 상태와 완전 부합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놀랐던 부분을 하나하나 기록해보려고 한다.

저자인 이우정 박사님은 30년 동안 코를 치료해왔다.
침으로 코를 치료하며 빠른 시간 안에 효과를 보고, 코를 치료했을 뿐인데 그 환자가 가지고 있던 여러가지 병이 낫는 모습을 보며 여러 임상 결과를 통해 코의 건강이 다른 병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아냈다. 

30년간 코만 보고 살아온 분의 이야기는 어떨까. 궁금했다.


책을 읽으며 사실 ‘엇 나는 입으로 숨 안쉬는데? 코로 숨을 쉬는데?’ 라고 생각했다.
책에 많은 사람들이 입으로 숨을 쉼에도 잘 모른다고 했는데, 나또한 마찬가지였다.
정말 내가 입으로 숨을 쉴까, 그것이 안좋은 영향을 미쳐 저런 각종 병들이 나타났다고?!!! 미심쩍은 마음에 일주일 간 스스로 호흡을 점검해봤다.

그런데 놀랍게도 나는 입으로 숨을 쉬는 것이 맞았다.

특히 입으로 많이 숨을 쉬는 때에는 잠을 잘 때. 그리고 숨차게 뛰었을 때 주로 나타난다. 이외에도 그냥 평범하게 코로 숨쉬다가도 어느 순간 입으로 숨을 쉬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소름 소오름...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빈도로 입으로 숨을 쉬고 있던 것이다!


성인이 되고 비염이 다 나은 뒤, 이상하게 나는 환절기만 되면 목감기가 걸렸다.
왜 늘 이 시기에 걸리지 조사해보니, 전기장판이나 온수매트 위에서 자면 어김없이 감기에 걸렸다.
그러다 그 감기를 피하는 법을 알았다.
마스크를 끼고 자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어서 지금도 종종 마스크를 끼고 잔다.

이것이 바로 구강호흡의 증거였다......

P.279
들이마신 공기의 온도는 코에서 목으로 넘어가는 동안 30~32도가 되고, 후두나 기관지에 이르면 정상 체온인 36.5도에 가까워진다. 또 아무리 건조한 공기라 할지라도 코를 통과하면 습도를 75%~85%로 조절해서 폐에 공급한다. 


코에 있는 여러 기능 중 하나인 ‘공기정화 기능’에 대한 설명이다. 청정 가습기, 공기청정기 역할을 한다는 것.
이렇게 따뜻하게 공기가 데워져서 몸으로 들어와야하는데, 입으로 숨을 쉬면 찬 공기가 여과없이 몸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러니 기관지가 타격을 입고 바로 목감기에 걸리는 것이다.  

또 환절기에 코 안쪽이 바짝바짝 마르고, 헐고, 가끔은 약간 피가 나서 피딱지가 지기도 했다.
이것은 성장기에 오랜 기간 비염 약, 축농증 약을 먹어온 나는 이미 분비선 기능이 약해진 것이다. 약으로 콧물을 인공적으로 줄이는 과정을 반복했기 때문에 분비선이 위축되어 건조증이 생겼나보다.



또 소름이 돋았던 파트는, 코가 ‘몸의 과열을 막는 환풍기’ 기능이 있다는 것이었다. P.284~285

이마쪽에 있는 전두엽은 기억력, 사고력을 관장한다.
전두엽은 코 기관 중 전두동과 연결이 되어있는데, 호흡을 할 때마다 공기가 드나들며 전두엽에 있는 열을 식혀주고 산소를 공급해준다. 두통이 없어지고, 우리가 생각과 판단을 잘하고 집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눈 주위에는 사골동과 연결되어있는데 눈 주변 망막에서 생기는 많은 열을 사골동을 통해 들어온 공기가 낮춰주는 작용을 한다.
보통 사골동에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도 코막힘이 없는 사람이 많아서 이것이 코 질환이라고 알아차리기 어려운데, 눈의 기능이 떨어지고, 안구건조증, 잦은 눈곱, 눈물고임이 있는 사람의 경우 이 사골동에 공기가 잘 안통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마지막, 제일 소름돋았던 뇌하수체에 대한 이야기.
뇌하수체는 온몸의 호르몬을 관장하는 뇌의 부위다.
이 뇌하수체를 코의 접형동이 감싸고 있다.  
숨을 제대로 쉬어서 뇌하수체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으면 뇌하수체 기능이 떨어지고, 각종 호르몬에 의한 병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그 병은 대체로 야뇨증, 갑상선 기능, 생리통 등 호르몬이 불안정할 때 오는 병들이 찾아오는 것이다.
처음에 구강호흡으로 걸릴 수 있는 질환을 보고 뭔 과장이 이렇게 심하지 싶었는데, 책을 읽을 수록 이것은 우리 신체의 해부학적 구조에 따라 발생되는 일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코를 치료하면 협심증, 공황장애가 사라진다고?
이 말을 들었을 때엔 갸우뚱 하겠지만 우리 모두는 뇌에 산소가 잘 공급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산소가 부족할 경우 어떤 병이 오는 지에 대해서는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얼굴의 위치 상 코가 뇌에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다.
(그러고 보니 뇌하수체 수술도 코를 통해서 한다고 들었다.)
뇌를 맑게 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코가 필수인 것이다. 

평상시 코를 건강하게 하려면 크게 3가지를 지키면 된다고 한다. 
1. 비중격만곡증을 치료할 것(침치료로)
2. 따뜻한 식염수로 코를 세척해줄 것.
3. 구강호흡을 막아주는 코숨테이프를 붙이고 잘 것.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실천하고, 그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침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수술을 하면 코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인데.
동생이 비중격만곡증도, 비염도 심해서 수술을 했는데 정말 크게 아팠다고 한다.
통증이 어마어마했다는데, 침으로 간단하게 맞고 정말로 나을 수 있다면 비염으로 크게 고통을 느끼는 환자들에겐 큰 희소식일 것이다.


코가 단순히 숨만 쉬는 기관이 아니라, 뇌에도 또는 몸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기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마운 코에 대해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고, 코로만 숨을 쉴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
정말 책에 쓰여진 대로 내가 갖고 있는 병들이 나으면, 병원비도 아끼고(ㅋㅋㅋ) 그 얼마나 좋은 일일까!

저자가 바란대로, 모든 사람들이 코로 숨을 잘 쉬어 아픈 곳이 없길 나도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