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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아틀라스 - KOHLESATLAS 한국어판 ㅣ 지구를 살리는 지도 1
하인리히 뵐 재단 외 지음, 움벨트 옮김, 작은것이 아름답다 기획 / 작은것이아름답다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오늘을 살면서 매체와 접속하는 사람 중에 기후변화(기후위기)를 한 번이라도 듣지 못 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 미세먼지, 신종 바이러스와 같은 문제가 기후변화와 맞물려 있다. 이 책은 그 연결고리를 알아보는 문제점 하나를 압축한 보고서이다. 독일의 비영리단체(하인리히 뵐 재단)와 환경보호 민간단체 (분트, 독일환경과자연보호연맹)에서 만든 지구환경보고서 중 하나로, ‘석탄’을 둘러싼 기본 정보와 여러 쟁점을 보여준다. 편안함에 젖어 순진무구하게 살아온 도시인으로서 놀랐던 건, 석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게 아닌 여전한 지금의 에너지 자원이라는 점이었다. 이 책이 2015년에 첫 발간되었고, 주로 2010년대 초반을 다루는 내용임에도 2021년에도 충분히 읽기에 좋은 이유는 석탄의 발자취를 헤아리기에 다양한 소주제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수치 대신 시각화한 그래프도 석탄의 문제를 직관하기에 좋다.
재생종이를 사용하는 ‘녹색출판’을 지향하는 출판사의 의지가 물리적으로도 잘 느껴지는 이 책은 독자에게 석탄이 무엇인지부터 설명한다. 그리고 8-9페이지의 석탄과 관련한 12가지 지식은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이를 시작으로 석탄의 기본 개념, 문제점과 현황, 나아갈 길의 순서대로 이어진다. 독일, 유럽을 중심으로 석탄이 어떻게 생활기반으로 자리 잡았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석탄은 그야말로 인류의 에너지이자 희망 그 자체이다. 그러나 석탄은 캐내고 이용하는 과정에서 많은 폐해가 나타난다. 온전한 천연물질인 석탄이 지구 환경과 생명체에 많은 피해를 끼쳐왔다. 2013년 기준 석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약 43%에 달하고, 그 밖에 여러 화학물질을 생성하면서 대기와 생명체에 위해를 끼쳤으며 채굴을 하던 자연경관을 망가트렸다. 그 중에서 깊게 헤아리지 못한 부분이 바로 인권이었다.
‘대체로 탄광 지역은 그 나라의 가장 가난한 지역이다. 산업국가도 마찬가지다. (중략) 하지만 지금까지도 많은 나라 정부들은 노동자들과 지역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과 제도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 25p-
책은 석탄의 한계와 동시에 각종 로비나 화력발전과 같은 사업을 지속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설명한다. 또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탄소권배출거래제,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이 아직은 점검할 내용이 많은 것도 잊지 않는다. 궁극에는 석탄과 이를 이용한 기술은 곧 구세대의 산물로, 소수가 주도하는 중앙 집중식 대규모 에너지에서 효율과 절약에 따른 보상이 주어지는, 각 지역별 소규모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의 주장에 공감한다. 지역사회, 시민이 함께 에너지원의 주체로 활동한다면 보다 성숙한 국가로 나아갈 수 있다.
유럽 국가들의 현황에 이어서 한국어판 부록에는 한국의 석탄 칼럼도 실려 있다. 2000년대 이후 국내 전기 생산 분야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했다는 점이 놀라웠다. 환경 부담금이 부과되지 않았던 탓에 석탄은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이었기 때문이다.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낡은 발전소와 관련 일자리를 전환하고 신규 화력발전소 건립 중단이 필요하다. 또한 탈석탄을 위해서는 시민의 참여를 강조한다. 에너지 절약, 가정용 재생에너지 설비 설치, 대안 에너지 관련 활동이 지금까지의 편한 생활을 대가없이 누려온 책임이자 지속적인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이다.
‘석탄 아틀라스’는 석탄이라는 물질에 얽히고설킨 여러 주요한 정보와 우려 지점, 변화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유럽을 중심으로 몇 몇 개발도상국의 상황도 알 수 있다. 담담한 어조와 사실 중심으로 쓰여 있어서 종말론적 위기의식과는 다른 결로 석탄을 둘러싼 사실과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마주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보고서 형식을 넘어 보다 나은 세상을 기원하는 방향에 공감할 수 있도록 독자를 안내한다. 석탄의 대안이 전면적인 재생에너지 전환에 있지 않음을 경고한다. 또 다른 인권 침해, 환경 훼손, 화학물질로 재배하는 바이오연료 문제 등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시대는 여전히 불안 요소가 많지만, 새 에너지에는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특히 이 문장이 와 닿았다.
- 그렇기 때문에 세계 에너지 전환은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것일 뿐 아니라, 분산되고 생태적이며 민주적인 에너지 공급에 관한 것이다. (5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