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민이가 민경이랑 사귄다는 걸 안지 몇 주 뒤, 일요일. 나도 뭐가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내 머리 속엔, 다모여에 우리학교 게시판을 찾아가 보겠다는 반짝이는 생각이 스쳤다. 꽤 노는 거 같던데, 글 남기지 않았을까? 젠장. 게시판엔 내 기대와는 전혀 달리 왠 떨거지들 글밖에 없었다. 방명록. 한번 볼까? 3일전 민경이가 올려놓은 글과 그 글에 답변을 달아 놓은 승민이 글이 있었다. 반짝 내 이럴 줄 알았지. 흐흐흐 [자그1야~ 우리자긔 학교 잘 댕그1고있는거지? 우리자긔마누라 민겅이능 학교 잘잘 댕기고 있써 우리자긔 바람 피면 안되는거 알즤? 사랑해♡] 괜히. 봤나.? -우리자기. 사랑해. 우리자기 (목욕탕 에코처리)- 엄청나게 밀려오시는 가슴아픔에. 이대로 그만 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래도 궁금함을 참을 수 없는 난. 승민이의 답변 글을 클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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