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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퀴드 러브 - 사랑하지 않을 권리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권태우 & 조형준 옮김 / 새물결 / 2013년 4월
평점 :
책을 읽다 보니 연결이 이상해서(어미 없이 문장이 뚝 끝나고 다음 챕터로 넘어간다) 출판사에 전화를 걸었다. 직원과 나눈 대화를 올려본다.
"편집부죠? <리퀴드 러브> 연결이 이상해서 전화 했는데요."
"잠시만요.... (부스럭부스럭) 전화번호 남겨주시면 문자로 보내드릴게요."
"네? 뭘 보내주시겠다는 건가요?"
"잠시만요.... (또 한참 부스럭부스럭) 전에도 전화가 왔었는데, 105쪽 때문에 그러시죠? '왔다' 에요."
"네?"
"뒤에 없는 말이 '왔다' 라구요."
".... 이 책 아직 1쇄 다 안 나갔나요?"
"네?"
"2쇄 때 제대로 고쳐서 낼 의향은 있으신가 해서요."
"저희가 꼼꼼하게 보고 있어요."
님하, 꼼꼼히 보는 건 책 나오기 전에 해야할 일 아닌가요. 전화한 사람들에게 말로 일러줄거면 굳이 책은 왜 내나요. 출판도 사람의 일이라 크고작은 실수가 있을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어쨌든 실수에 대해서는 시크하게나마 사과 정도는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참고로, <리퀴드 러브>는 바우만의 다른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굳이 봐야할 필요는 없을 듯. 번역에 대해서는 100자평에 동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