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화났다
우지연 지음 / 한사람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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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나는 평소 화를 내는 것을 두려워하고 언쟁을 피하며 살아왔다. 가급적 좋은 게 좋은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평화롭게 지내기 위해 내 감정을 억누르는 것을 당연히 여기며 지내왔던 성격이라서 잘지내다가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면 꾹 참았던 화가 쌓여 폭발하면서 간혹 급히 결정을 내리거나 말 실수를 해서 후회한 적이 꽤 있다.
이 책이 도움될 것같아 자원해서 [나 지금 화났다]를 즐겁게 음미하며 정독 했다.
요즘같은 코로나블루 시대에 우울하거나 분노조절이 생각대로 잘 안될 때 도움되는 심리학 관련 책들을 읽게 되는데, 때로는 너무 복잡하고 무겁게 느껴져서 힐링되기도 전에 지쳐버려 책을 완독을 못 하고 덮게 되는 경험이 있었던 나같은 사람에게 일단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소심해서 화를 못 내는 이들을 위한 책이라는 소개에 걸맞는 구성으로 기대이상의 위로와 힐링을 주는 보약같은 좋은 지침서다. 크기도 작고 가벼워 휴대하기 좋은 책이기도 하면서 내용 자체가 부담이 없어서 작가의 에피소드에 공감하면서 술술~ 끝까지 읽을 수 있어 좋고, 잘못 알고있었던 감정, 화, 분노에 대한 새로운 정립과 깨달음을 얻게 되어 주변에 선물해도 좋을 책이다.
우지연 작가가 우리의 이해와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너무나도 솔직하게 예를 들어줬으며 어려운 전문용어나 난해한 표현없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했기 때문이다.
화는 인간에게 자연스런 감정이며, 나만 갖는 감정이 아니라 부끄러워 할 것도 없으며 누구나 갖을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이다. 그렇다고 이 내용이 분노를 예찬 하는 것이라는 오해는 말자. 무력과 강압과 폭력으로 분노를 표현하라는 것이 아니다.
나 또한 유교 문화 속에서 자라서 저 부분에 많이 공감했다. 정당하게 화가 나도 무조건 참아야 미덕이라 배웠고 모든 일에 누구에게도 분노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이라 여겼다. 무엇보다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고 싶어서 손해를 봐도 화가 안나는 척 대인배같이 행세한 적이 나도 많았다.
다른 사람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먼저 챙겨주고 이해해주어야 할 가장 우선적인 대상은 "나"이다라는 대목과 아래문장에 내 가슴도 먹먹해졌다. "다른 사람은 살리면서 나는 잃을 수 있다."작가도 이렇게 참다가 병이 났고 몸이 아팠고 공황장애 약도 먹었다고 했다. 이런 화병 스트레가 만병의 근원이 되므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분노와 화가 무엇인지 알고 건강한 감정 표현을 해야 한다. 자신과 상대를 잘 관찰하면서 자신은 어떤 상황일 때 주로 분노를 하는지 두려워말고 주변인들에게 물어보면서 나의 감정 반응에 대해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하며, 누군가의 말을 곧이 곧대로 인정하고 지속적으로 상처받는 사람으로 남을지, 그 문제를 별개로 취급하고 나를 분리해서 내 마음을 지킬 지는 자신의 선택이라고 도움되는 내용들이 계속 제시 되었다.
구체적으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욕구를 갖고있는지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고보니 나도 내 자신을 모를 때가 많다. ㅎㅎ
나도 남을 의식하고 억지로 웃고 있는 때가 많았는데,
나 자신을 위해 나에게 "괜찮아. 잘했어. 수고했어."
라고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말들을 들려주며
함빡 웃어주라고 하는 작가의 따뜻한 격려의 메시지에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당장 나에게 미소를 지어보았다. 씨익^_^
그 다음에는, 남의 평판에 끌려다니지 않고 내가 주체가 되어 내 의지대로 나를 찾아가기 위하는 표현으로 분노를 언어로 바꿔 말하는 카메라 대화법을 소개해서 신선했다. 이 방법으로 화가 날 때에 자신이 주체가 되어 일어난 사실 그대로 전하고 그 다음에 자신의 느낌을 용기있게 말하고 거기에 내가 필요한 것을 부탁하는 표현을 함으로써 내 욕구를 일부 해소하게 되고 서운했던 감정마저 덜 쌓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내가 뭘 원하는 지 상대가 염두해 둘 수 있고, 서로의 대화 사이에 판단이나 오해로 일을 망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상대가 부탁을 거절할 자유가 있음을 인정하고, 때론 상대가 무례하게 반응하더라도 그것은 나의 잘못이 아나라 상대방의 수준이고 태도이고 선택이다 생각하고 거기 까지 내가 신경 쓸 필요는 없고, 나는 나를 존중하듯 상대를 귀하게 여기며 무례하게 상대를 대하지 않으면 된다라고 명쾌하고 쿨하게 해법을 제시해 줘서 유익했고 앞으로 내 삶에 적용해서 건강하게 감정 표현을 하면서 제대로 소통하며 진정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길 꿈꾼다.​작가는 인상깊은 에필로그로 이 책을 마무리했다. 찐하게 격하게 위로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책표지가 책내용에 비해 다소 아쉽다.
2편을 기대하는 나는 작가의 소중한 경험에서 나온 내용들이 더 많이 감동적으로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쉬움을 표현하며 솔직한 후기를 마친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컬처블룸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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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의 눈 -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알아보는 지혜
저우바오쑹 지음, 취화신 그림, 최지희 옮김 / 블랙피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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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의 맏형같은 어른용 ‘어린왕자의 눈‘추천

나는 '어린왕자' 책을 어릴 적에 가볍게 읽고 어른이되어서는 먼지만 쌓이도록 추억과 함께

오래 묵혀가고 있었다. 그 책을 소장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동심을 잃어버리지 않았다고

내심 나를 위로하면서 지내왔었다.  봄날의 어느날 '어린왕자의 눈'이라는 책이 벚꽃잎처럼

내게 다가와 은은한 깨달음과 꽃샘 추위의 강렬함과 같은 저자의 비판과 통찰력으로

어린왕자의 눈을 이식받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이렇게 '어린왕자'를 해석하다니, 놀라운데? 이 책, 꽤 쓸만한 물건인걸?"

혼자 이렇게 감탄하며 '어린왕자의 눈'을 쓴 저자 저우바오쑹에 대해 존경심이 생겨났을 정도였다. 알고보

니 이 책은 홍콩도서상 수상하고 중.고등부 추천도서로 선정된 이력이 있다.


저우바오쑹은 홍콩중문대학 정치행정학과 교수이다. 정치철학을 전공하고 홍콩 우산혁명 시민불복종 운동

참여후 실패로 끝나자 대만에 가서 다시 어린왕자를 읽기 시작하여 '어린왕자의 눈'이라는 책을 소설쓰듯

편히 썼다. 한마디로 이 책은 어린왕자를 철학적 관점에서 텍스트들을 해부하듯 해석한 책이다. 나는 저자

의 현미경같은 분석력과 통찰력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통해 '어린왕자'에 대해 알지 못했던 것들을 나는 많이 깨달았기 떄문이다.

'지금 이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란 저자의 철학적 관심사가 바쁘게 사는 나에게

큰 관심사가 아니였는데, '어린왕자'의 우화를 성인용 버전으로 다시 파헤쳐주니 공감하는 부분이 생겨났

고 어린왕자, 장미와 여우, 동심, 자유, 책임, 고독, 길들여짐, 사랑, 그리고 생의 오묘한 비밀과 죽음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저자와 고민하게 되었다.

'이미 어른이 되어버렸는데 어떻게 여전히 동심을 가질 수 있을까? 설령 가지고 있다 한들,

사는데 동심이 꼭 필요할까?'라고 서론 2장에서 동심을 거론하며 저자는 동심을 인간에 대한 가장 직관적

이고 진실한 통찰이라고 정의했다. 성장은 '동심을 잃는 과정'이라는 말을 언급했는데 나는 그 말이 살짝

서글프게 공감가는 부분이었다. 인간의 성장은 사회화의 과정이고 그안에서 정해진 규칙과 제약으로 인간

은 상상력을 상실하고 개성또한 자유롭게 펼칠수 없어 동심이 중요하다 생각해도 지키기 어려운 것이라 한

다. 그에비해 어린왕자가 대단한 이유는 그가 세상의 여러모습을 다 본 후에도 여전히 동심을 간직하고 세

상을 번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기억하세요. 동심을 되찾으라는 것은 당신 몸이나 지능을 어린 시절로 되돌려 놓으라는 뜻이 아이에요.

마음을 다해 당신이 어린 시절에 간직했던 꿈과 가치를 소중히 여기라는 뜻이죠. 꿈과 가치는 나이와 상관

없어요. 당신이 삶을 대하는 태도와 관련이 있죠." 라는 부분이 동심 잃은 나에게 희망을 주는 글귀였다.

여우의 말을 빌려 이야기하면,' 마음으로 보아야만 삶에서 가장 본질적이고 중요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래

야먄 '잘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라고 한다.

책 중간에 새롭게 깨달은 것은 내 기억속에도 연약하고 도도하기만하다 여겼던 장미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고 어린왕자가 보아뱀에게 물렸던 부분이 무책임하다 느꼈었는데 저자의 상상력과 재해석으로 인

해 오히려 장미에대한 책임감이 강해서 그런 것이라고 새삼 공감하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저자는 여우와 어린왕자의 대화, 오천송이 장미와 다른행성들 사람들 등등 우화를 빗대어,  인

간은 언젠가 죽고 한 줌의 재가 되어 공空이 되는 존재이고 고독한 존재이기에 책임감있는 길들임으로 인

간관계를 지속하고 시간을 투자해서 소통하고 상대를 이해하고 사랑하며 살면서 사회를 바꾸는 노력을 개

개인이 실천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있다.


'어린왕자'를 다시 읽어보라 권하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과 비교하며 다시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어린왕자의 눈으로 어린왕자를 꿰뚫어보듯 이해하기 쉽게 철학적으로

서술해서 누구든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소중한 책이라 말하고 싶다.
 
또한 책의 잘그려진 삽화와 글귀가 무척 마음에 든다.


249페이지 '생텍쥐페리는 어린왕자의 성장 여행과 그의 동심을 통해

어른들에게 말하고 있다. 중요하지 않은 일에 삶을 허비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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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다 나답게 죽고 싶다 -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한 종활 일기
하시다 스가코 지음, 김정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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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해서 태어날 수는 없어도 인간이 죽을때 만큼은 평온하게 죽을수 있게 선택할 수 있기를 바라는 존엄한 책,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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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다 나답게 죽고 싶다 -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한 종활 일기
하시다 스가코 지음, 김정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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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웰빙문화가 한참 트렌드일 때
나도 관련 된 음식과 운동과 취미 생활에
빠져보기도 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요즘은 웰다잉(well dying)도 관심이 커졌기에
잘 살다가 잘 죽으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생각이 들고,
수명은 늘어나는데 질병이나 치매라도 걸려서
오랫동안 힘들게 연명하면 어쩌나 고민도 되니
자연스럽게 뉴스로 화제된 연명의료결정법
(2018년2월 시행)이나 존엄사와 안락사를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고 전문의료용어나 법률용어 많은 전문서적을 보기에는 선뜻 내키지 않은 내게,
'나답게 살다 나답게 죽고 싶다'라는 도서명은
쉽게 마음에 와닿아서 편하게 읽어 보았다.

이 책은 <오싱>이라는 일본 드라마의 각본가
'하시다 스가코'가 안락사에 관해 쓴
책이라 소개되어 있다.

책을 읽기 앞서, 90살 넘은 저자가 젊었을 때
각본을 쓴 오싱 드라마를 알기에는
내가 너무 어렸었기에
그 드라마가 일본에서 1983년~1984년 방영,
52%의 시청률이 나왔다는 기록을 보고 나서,
대략 그 시기에 인기있었던 우리나라 드라마
'전원일기'(1980년 시작,42%)랑 비슷할 것이라
생각하며 '하시다 스가코'가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

그녀의 대표작 <오싱>, <세상살이 원수 천지>의
내용을 모르다해도 친절하게도
이 책에서 저자가 어떤 의도로 각본을 썼는지
무슨 내용의 드라마인지를 간략하게 알려준다.

그러므로 나이를 떠나서
누구나 이 책을 과감하게 편하게
나처럼 읽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서론에 저자가 누군가 안락사를 시켜주면
고맙다하며 당장 죽겠다고 하는 부분을 읽고서
나는 이런 의구심이 들었다.
'저자가 세계 68개국에서 가장 히트한 일본드라마의
각본가이고 공로상까지 받았고
이미 부와 명성을 누릴만큼 누렸고
아흔 살 넘길 만큼 오래 살아서
삶과 죽음을 가볍게 생각하고
쉽게 안락사를 택하는 거는 아닐까?'

그러나 책을 읽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저자는 2차세계대전을 겪으며 전쟁의 공포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공습을
피해다녔고 굶주림을 피해 이틀 밤을
줄서 기차표를 구해 화물칸을 타는등
살기 위해 갖은 고생을 했다.

'죽는 것이 당연하고 살아 있는 것이
오히려 기적 같은 시대였다'

'행복의 의미도 달랐다...... 죽어라 일해서
빵 하나를 샀을때 느끼는 행복감은
지금 호화로운 3만엔짜리 코스 요리를
먹을 때 보다 더 컸다'

게다가 저자는 '열대여섯살부터 스무 살까지 낭만적인 기억이 전혀없다',
'전쟁으로 내 삶에 청춘은 없었다'라고 한다.

이렇듯 저자의 생사관의 밑바탕에는
전쟁 경험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새로 받은 생명','새로 받은 인생'을 살아왔다.
'전쟁에서 패했기 때문에
욕심 내지 않는 법을 배울수 있었다'
'나는 수백 년간 지속된 계급의 소멸은 전쟁의 패배가 남긴 긍정적인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일곱 살이던 오싱이 뗏목을 타고
강변에서 부모와 이별하는 장면은
목재상 아주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를
고스란히 재현한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오싱>을 가난과 고난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나는 전쟁의 책임이
모든 일본인에게 있다고 이야기 하고 싶었다'

저자는 암울한 전쟁을 경험했어도
우울해 하거나 삶을 쉽게 포기하려
하지 않았고 오히려 전쟁 패배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서
나는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삶에 대해
강한 의지와 긍정 에너지를 갖고 있었슴을 느꼈다.

저자는 쇼치쿠의 첫 여성 각본가였기에
영화계의 철저한 남성 사회에서
비참한 기분을 맛보고나서
'여자가 뭘 할수 있겠어'편견에 맞서
'여자만이 쓸 수 있는 각본을 쓰자'라고
맹세를 했고 각본 작업이 힘들다고 느낀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일을 했다.

전쟁세대이면서 저렇게 최선을 다해
살아온 저자가 '지금까지 일은
할 만큼 했으니 이젠 됐어'라고
생각하는 심정이 비로소 나는 이해가 갔다.

여든아홉부터 '임종 대지 활동'을 시작했다는
저자는 본격적으로 죽기전에
해야 할 일을 제시한다.

모든 유산을 하시다 문화재단에 기증,
각본 일을 은퇴,
원고와 비디오테이프 정리,
여행사진 정리, 신문 스크랩 폐기,
사용하지 않은 핸드백 120개를
재활용 가게를 통해 정리,
받은 편지 정리하기.
저자는 정리하는 일이 몇 배로 힘들었고
무려 2년이 걸렸고
상자 열 개도 넘게 버렸다한다.

여기서 '정리정돈은 체력이 충분할 때
미리 해두시라'라는
저자의 명언이 나는 충분히 공감갔다.

나도 사용하지 않는 잡동사니가 많아서
정리하다 지쳐서 포기할 때가 많았다.
평소에도 하나씩 정리하는 습관을 갖아야겠다.

저자의 아버지가 줄곧 한국에 계셨고
전쟁이 끝난 뒤에는 혼자 도쿄에 살았기
때문에 가족의 단란함을 알지 못하는 심정을
<세상살이 원수 천지>에 묘사했다는
저자는 측은하게도 외동딸에 형제도 없고
남편도 먼저 세상을 떠났고 자식도 없다.
그래서 인공호흡기에 의지해서 살거나,
치매에 걸린 채로 오래 살기 싫다고
안락사하고 싶다 말하는 저자의 마음을
나도 공감하고 존엄사와 안락사를 찬성한다.

'환자를 살려두기만 하면
병원은 돈을 벌 수 있다.
나는 주사용 바늘이 잔뜩 꽂힌 채
온갖 약물을 투여 받으면서,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처지가 되고 싶지는 않다.
계속 살려놓는다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은 아니다'

이 대목을 읽고나서 내가 그런 입장이라고
상상만해도 끔찍하다.
안락사의 필요성을 느끼는 부분이다.

안락사와 존엄사는 다르다.
이른바 안락사는 환자가 원해서
치사약을 처방받는 '적극적인 안락사'이다.
그에 비해 존엄사는 연명 치료를 거부함으로써
죽음의 시기를 앞당기는 이른바
'소극적인 안락사'이다'

이 책에서는 안락사의 정의와 안락사를 허용하는 유럽,
아시아의 일부 나라들과
미국의 일부 주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일본 통계에 따르면 질병환자 간병으로 인한
이직 인원이 연간 10만 명에
이르고 예정자는 40만 명이나 되고
65세이상 고령자중 세 명 중 한 명이 치매 환자
혹은 치매 예정자가 되는
현실적인 내용을 알려 주었다.

<아사히 신문>과 <주간 분슌>의 설문조사에서
안락사에 찬성하는 사람은 약 70퍼센트이며,
빈곤층이나 사회약자에게
안락사를 악용되지 않게 하기위해서
복수의 의사와 간호사, 심리상담사, 사회복지사, 변호사 등대여섯 명으로 구성된 팀이 판단하게 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저자의 말은
굉장히 설득력 있어 보였다.

적어도 살아 있는 동안에는 제대로 살고
죽기전까지는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
저자가 생각하는 존엄성이다.
그래서 저자는 여객선 아스카 2를 타고
여행하는 것을 즐기기 위해 매년 종합 건강 검진을 받고
처방약도 먹고, 매일 고기를 200그램씩 섭취,
천천히 수영하기, 체조와 스쾃,
에어로빅 등의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아흔 살이 넘었슴에도
이렇게 건강하게 살다 죽으려고 노력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니,
시간이 지날 수록 운동하기 귀찮고
점점더 편식하게 되는 나에게
나태한 삶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해주었다.

안락사에 관해 살인죄로 기소된 의사에 관한
일본의 사례와 판결문을 읽고서,
저자가 의식이 있을 때
미리 안락사에 대한 결정 서면을 공증받아
놓으라고 강조하는 지를
나는 그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또한 죽음은 예고 없이 오므로
생일때마다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고 싶은지
엔딩 노트를 적어보라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스마트폰에 엔딩 노트를
만들어 보고 생각날 때마다
적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분실할 경우도 종종 있으니
엔딩 노트에 직접 자필로 자주 적어놔야 겠다.
이 책 뒷면에 핑크색 엔딩 노트란이 있어
그 부분이 나는 마음에 들었다.

'나답게 살다 나답게 죽고 싶다'는
하시다 스가코의 자서전적인 내용을 곁들여서
전쟁의 비참함과 저자의 생사관을 알게 해주고
죽음을 준비하는 활동에 관한
저자의 종활 내용을 통해
안락사의 진정한 의미와 필요성을 일깨워 주고
그것이 필요한 인간에게는
고통받지 않고 평온하게 죽을 수 있도록
안락사를 선택하게 법제도화가
실현되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라 생각한다.

이미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된 마당에
100세 시대를 운운하며 고령화시대와
치매를 걱정하는 요즘,
'나답게 살다 나답게 죽고 싶다'라는
책의 제목만 봐도
누구든지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 추천을 해봅니다.

'죽음을 생각하며 살면
인생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나답게 살다 나답게 죽고 싶다. 225page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올린 후기입니다.

이렇게 귀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21세기북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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