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소음
줄리언 반스 지음, 송은주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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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시대의 소음 - 줄리언 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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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2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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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의 소음 , 줄리언 반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의 저자 줄리언 반스의 책으로 전작을 읽어보고 싶어했던 나로서 굉장히 기대를 하고 읽기 시작했다.

일단 시대의 소음이라는 이 책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라는 러시아의 실제 음악가의 이야기다.
냉전시대를 살아낸 인물로 러시아에서는 최초의 천재 음악가라는 평을 받는다고도 한다.
책 뒤에서는 이 음악가의 인생에서 윤년마다 찾아온 세 번의 순간을 파고들어 예술과 정치, 사회간의 관계를 묻는다고 정리되어 있다.
사실 나는 처음 읽을 때 이 인물에 대한 사전지식도 없거니와 러시아라는 배경도 익숙하지 않아서 읽기 힘들었다.
잘 안 읽혀져서 도무지 책의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이것은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독자들도 느끼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사실 그래서 재미를 느끼기 힘들었고 그러다보니 슥슥 읽어 넘기는 독서를 하게 되었다.
문득 격동적인 시대를 살아낸 예술가라면 얼마나 삶이 지치게 느껴졌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가가 아닌 일반 사람들이어도 그랬을텐데 남들보다 조금 더 민감한 그들은 더 지치고 많은 것을 느끼게 했을 것 같다.

결론은 나는 이 책을 잘 모르겠다. 너무 어렵다.
그리고 나는 어렵게 읽히는 책은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책 자체는 너무 예뻤다. 그것은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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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를 보여주마
조완선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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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를 보여주마 -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평소 추리 소설을 좋아해서 이 책의 소개글을 보고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었다.
'나라가 우리를 죽였다!'는 강렬한 문구로 소개되는 이 책은 1986년 샛별회 사건이 중심이 되어 현재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전개해나가는 소설이다.

7-80년대는 강한 독재 정권 아래에서 말만 자유민주주의국가였지, 사실은 자유롭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국가는 자신들의 체제 유지를 위해 죄 없는 사람들을 잡아들였고 고문했고 없는 사실을 진실로 만들었다.
그런 것들이 자행되던 시대였고 묵인할 수 밖에 없는 시대이기도 했다.
그런 시대 속에서 희생 당한 사람들이 이 소설 속의 샛별회 사건의 피의자들이다.
그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었고 그저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유토피아를 막연히 꿈꾸던 사람들일 뿐이었다.
아주 작은 불씨 하나로 국가에 대항하는 반역자가 되는 시나리오의 주인공이 되었고 결말은 그들의 죽음이었다.
소설은 그로부터 약 20년 후, 의문의 살인사건을 이야기해나간다. 그 살인사건을 파헤칠수록 그 중심에는 샛별회 사건이 있음이 드러나게 된다.
소설에서는 이 정도의 내용을 다루며 그 살인사건과 샛별회 사건, 더 나아가 그 시절 자행되던 수많은 다른 이름의 샛별회 사건을 연계지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가 가지 않던 부분은 경찰이 초기에 너무 조심하지 않은 것이었다.
사건의 내용상 비밀 수사를 지키라며 엄격하게 조치를 내렸는데 아무리 잘못 인쇄된 종이라고 해도 수사와 관련된 종이를 파쇄하지 않고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런 종이를 가져갈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어려웠겠지만 나였다면 좀 더 꼼꼼하게 처리했을 것이다. 물론 파쇄한 종이일지라도 맞춰내는 기적을 보여주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그런 점 외에도 경찰이 다소 무능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평소 셜록 등 탁월한 추리력을 가진 천재 탐정 이야기를 자주 봐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또한 살인사건을 풀어 나가는 과정에서 범인들이 주는 단서에서도 쉽사리 지나치면 안 되는 부분일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을 쉽게 넘어가는 등장인물의 모습에도 조금 답답하게 느껴졌다.
사실 추리해나가는 과정에서의 맛이 있는 소설은 아니었다. 그런 걸 잘 못하는 나도 어느 정도 쉽게 파악할 만한 이야기 전개였다.

이 소설이 주는 메시지는 그런 부분에서 있는 것이 아니었다. 국가라는 거대 기관이 삼켜버린 개인의 삶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국가라는 이름으로 개인에게 자행된 수많은 폭력들이 정당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죽음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은 국가는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국가가 무서워해야 할 존재는 국민인 것이다. 자신들의 권력이 떨어질 것을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말이 많은 생각이 들게 했는데 현재 시국도 소설 속 그 시절과 다를 것이 하나 없다는 말에서 많은 공감을 했다. 물론 그 때와 완전히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진실이 가려져 있는 일들이 많이 있다. 잠시나마 잊고 있던 사실을 다시 복기시켜준 책이어서 고마웠다. 잊지 말아야지. '침묵 당하는 모든 진실은 독이 된다'고 했으니까. 믿어봐야겠다 그 말을. 요즘 내가 느끼기에 먼저 간 사람들이 남기고 간 말에는 다 뜻이 있고 틀린 말이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침묵 당하는 모든 진실은 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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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첫 부동산 공부 - 내 집 마련부터 꼬마 월세까지, 이 책 한 권으로 따라 한다
이지영 지음 / 다산3.0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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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첫 부동산 공부
- 철저한 개인 취향 반영의 서평임을 알려드립니다.

나는 경제 분야에 매우 약하다.
복잡하게 머리 쓰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부동산 공부라는 것은 해 놓으면 두고두고 유익할 분야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래도 머리에 여전히 잘 들어오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작가가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고 나서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을 탈피하고자,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고자 부동산 공부를 시작한다.
사실 나는 엄마도 아니고, 앞서 언급했듯이 부동산에 아직 관심이 없기 때문에 잘 읽혀지지 않았다.

그래도 23채의 소형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을 소유하게 되었다니 굉장히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부러웠다. 그런 능력이 되려면 부지런해야 하는 것 같다.
나는 내가 관심 없는 분야에는 도통 관심을 가질 수 없어서 부지런해지기도 어려울 것 같다.

이 책은 내가 나중에 나이를 더 먹고 나서 읽어본다면 더 많이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다.
아직 나에게 부동산이란 결혼만큼이나 먼 얘기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지금은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어영부영 읽어 나갔지만 정말 나의 필요성에 의해 내가 읽기 시작한다면 그 필요성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좋은 내용을 담은 책인 것 같기는 하다.

사실 많은 부동산은 필요없다. 그냥 내 맘에 들게 만들어진 집 하나만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어쨌든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이번 책은 여러모로 나에게 맞지 않았던 것 같다.
엄마이자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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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지음 / 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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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보노보노라는 만화가 있다.
읽어본 적은 없지만 캐릭터는 알고 있었다.
도라에몽보다는 덜 익숙한 상태에서 서툰 어른들을 위한 에세이라는 소개를 달고 있는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읽자마자 알았다. 이 책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보노보노는 아주 소심하고 걱정투성이인 아이였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그런 사람이었고 나 역시 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소설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적으로 나는 이 책이 좋았다.
저자가 말하는 것들이 공감이 됐고 저자의 생각을 그대로 적은 듯한 글이라 좋았다.
여타 다른 글들처럼 '당신은 이러이러하니 이렇게 해라' 혹은 '이런 상황이라면 이렇게 극복해보자' 식의 뻔하디 뻔한 말이나 가르침이나 위로가 아니라,
'나는 이래서 걱정이다. 근데 어쩌겠나. 앞으로도 쭉 이럴 것 같으니 그게 더 걱정이다.'
여서 좋았다.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느낌이라 좋았다는 소리이다.
현실적으로 내가 지금 하는 생각과 비슷해서 좋았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또 있다는 공감에서 그 어떤 것보다 큰 위로를 받는 것이니까.
거기서 한 발짝 나아가 '너 이렇게 해' 하는 순간 그 책은 읽기가 싫어진다.
그래서 나는 보노보노를 계속 읽어나갔다.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와 더불어 보노보노의 이야기가 간략하게 소개되는 방식으로 책은 진행된다.
물감 느낌 물씬 나는 따뜻한 그림들이 같이 배치되어 있어 더욱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다.

읽으면서 내내 어른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했다.
또한 내가 요즘 느끼는 인생의 재미없음에 대해 생각했다.
또한 나의 끊이지 않는 걱정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저자는 나와 똑같은 고민을 하고 생각을 한다.
그 해답은 보노보노에서 얻는다.
나도 보노보노에게서 해답을 얻었다.

못하는 것을 하느니 다른 걸 하고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은 분명 존재하고
소심한 사람들은 성격은 바꿀 수 없으니 그 자체를 인정하고 소심하게 살아가면 되고
없어도 곤란하지 않다면 필요 없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고
어른이란 어딘가 아이같은 면이 있는 것이라는 데 안심했고
내 성격에 내가 배신 당하는 느낌이 든다는 건 아무도 모르는 내 모습을 나만 안다는 것이니 대단한 것이라고.

몽글몽글 귀엽게 생긴 보노보노에게서 해답과 위로를 받으니 좋았다.
몇 번이고 다시 읽어봐도 좋을 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보노보노, 너 나랑도 닮았구나!
나도 참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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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청소 - 사소한 일에도 쉽게 울적해지는 당신을 위한 멘탈 처방전
지멘지 준코 지음, 김은혜 옮김 / 다산4.0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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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청소] 지멘지 준코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얇은 두께로 인해 금방 읽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시작했다.
사소한 일에도 쉽게 울적해지는 사람들을 위한 멘탈 처방전이라는 소개에 기대를 가지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울적한 순간을 극복할 수 있는 처방전 34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읽으면서 몇 가지는 괜찮다고 느꼈고, 몇 가지는 딴지를 걸고 싶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우울해졌을 때 큰소리로 일부러 웃거나, 산책을 하거나, 음악을 들으라는 것은 나에게 맞는 처방전이었다.
웃다보면 기분이 좋아졌던 적이 있었고, 산책을 하게 되면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주어진다는 느낌이 있어서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처방들은 맘에 들었기 때문에 받아들였다.

그러나 맘에 들지 않는 처방들이 있었다. 대체 왜 이런 걸 구성해서 책으로 냈는지 모를 정도의 아주 단순하고 간단하고 누구나 아는 그런 방법들이었다.

제 2장에서는 울적해지지 않는 아침, 점심 습관을 제시하며 아침에 바나나를 먹으면 우울함이 가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것에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
요즘 내가 아침마다 회사에 출근해서 바나나를 먹는데 그래도 우울한 기분은 절대 나아지지 않는다.
배고픔을 잠깐은 잡아줄 수는 있지만 우울함을 잡아주는 건 아니다. 이건 확실하다.

그리고 우울할 때 큰소리를 내라고 하는데 이것은 공감하지만 그 뒤의 설명에는 공감하지 못했다.
다른 사람에게 민폐 끼치지 않고 우울함을 덜어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는데 큰 소리가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민폐가 되지 않을지 모르겠다.
코인 노래방의 예시라면 인정하지만 이웃이 없는 집에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어떻게 그런 게 해결책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이전의 센서티브를 읽을 때도 느꼈듯이 나는 소설파인 독서 편식자이기 때문에 이런 책을 읽는 것이 힘들다.
그런 편식 습관을 고치려고 열심히 읽어보려 노력 중이지만 여전히 읽다보면 왜 이런 걸 굳이 책으로 써서 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너무도 당연하고 말로는 너무나 쉬운 일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로 인해 내 생각이 바뀐 적이 없기 때문에 그 효과를 나는 신뢰할 수 없다.

그래도 가끔씩 우울함이 땅을 파고 들어갈 때 한 번씩 이 책의 내용을 따라해보면 웃음이 나올 것 같긴 하다.
내가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에.

감정청소
감정은 청소할 수 없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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