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예찬 - 정원으로의 여행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안인희 옮김 / 김영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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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예찬>

이 책은,
땅과 흙을 다루는 내게 누군가 주신
특별한 선물이다.

헤아려보니,
지난 18년간 나는 정원에서 고요히
위로받으며 일해왔다.

먼 이국 땅,
독일에서 정원을 일구는 철학자는
꽃과 나무뿐 아니라 음악과 형이상학적
열망의 가르침을 주었다.

특히,
슈베르트와 슈만의 가곡을 좋아한다.
작가의 취향도 나와 같아서 가곡의 흥얼거림이 들리는 듯했다.
그래서 이 책은 슈만의 가곡을 들으며 완독했다.

낭만주의,
내가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겨울 정원의 낭만에 대하여 노발리스의 낭만주의를 인용했다.
˝평범한 것에 높은 의미를, 일상의 것에 신비로운 겉모습을, 잘 아는 것에 모르는 것의 품의를, 유한한 것에 무한한 모습을 주어서 나는 그것을 낭만화한다.˝

나 또한,
깊이 공감한다.
‘정원 일은 내게는 고요한 명상, 고요함 속에 머무는 일이었다. 그것은 시간이 멈추어 향기를 풍기게 해주었다.‘

나는,
배웠다.
봄은 맨 먼저 소리로 온다는 것을...
정원은 이름을 부르는 장소란 것을...
‘꽃 이름은 사랑의 말이다.‘
그리고 그늘진 곳을 좋아하는 옥잠화와 노루오줌인데, 양지쪽에 심은 나의 옥잠화들에 미안한 마음을 가졌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은 정원이다.
하지만 그것은 꽃과의 교감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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