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은 사람이다 - 지속 가능한 시장, 기업과 인간의 공생에 대하여
이병남 지음 / 김영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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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의 평등 의식이 지나쳐 기업하기가 어렵다.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이 우리보다 훨씬 자본주의적이고 시장 친화적이다.” 재벌 총수와 경제단체, 경제 관료의 입을 통해 심심찮게 들어온 말이다.
과연 그럴까?

여기 다른 시각이 있다. 그것도 재벌기업 계열사 사장의 주장이다.
“정치적으로 많이 불행했던 시절 국가와 사회, 정치에 대한 불신 탓이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원래 반시장적인 것은 아니라...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아마도 삶의 모든 영역을 돈으로 바꿔서 셈하는 ‘시장주의’나 ‘상업주의’에 대한 반감일 뿐...”

20년간 LG 그룹의 인사와 교육 업무를 맡아온 이병남 LG인화원 원장이 시장과 기업, 인간이라는 세 영역에 대해 새로운 관점과 해법을 제시하는 책을 출간했다. 동서양 고전을 넘나드는 인문학적 풍성함과 기업 현장의 경험에서 나온 깊은 통찰이 돋보이는 경제학 에세이다.

저자는 시장경제를 자유방임주의 아니면 정부의 규제로 이해하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생태주의적 시각에서 다시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기업은 “시장이라는 생태계 안에 자기 자리가 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단기적 이익 창출뿐 아니라 시장이라는 생태계를 함께 지키며 생존·성장·번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태계의 힘은 다양성이며 종류가 많을수록 ‘지속가능성’이 증대된다면서 “지금과 같은 재벌 중심 경제구조는 시장생태계를 왜곡시키고 다양성을 소멸시켜 경제생태계 전체를 고사시킬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인간은 누구나 존재 자체로 평등(존재론적 평등성)하지만 개인의 능력과 성과에 따른 합리적 평가와 보상(기능적 불평등성)으로 공평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 또한 경영 현실이자 ‘노동의 역설’이라고 설명하며, 양자가 공존하는 ‘인간존중경영’에 대한 자신의 철학도 밝히고 있다.
“인간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지만 이를 풀어낼 해법 역시 ‘인간’에서 비롯한다. 경영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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