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족은 없다 - 한족(漢族)으로 포장한 이민족의 땅 길 위의 인문 에세이 2
채경석 지음 / 계란후라이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처음 책을 접했을땐 중국의 민족에 관한 고증형식의 꾀나 심도있는 인문학 서적인줄 알고 기대가 많았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행문 형식의 책으로 느껴졌다. 나의 기대와는 조금은 어긋난 책이었지만 한줄 한줄 책을 읽어 내려가보니 정말 아주 오랬만에 중국 서부지역의 초원을 상상할 수 있게 되었고 옛 비단길위의 말과 노새 행렬의 대상들을 머릿속에 상상하게 되었다.

 

  드넓은 아만창의 초원을 사진으로 보니 읽는이의 마음도 뻥 뚤리는듯...마치 현장에 내가 있는것처럼 느껴지는 듯 생생한 현장감이 이책에 녹아있다. 그냥 글로써만 서술했다면 상상으로만 끝나면서 조금은 지루했을테데..저자는 친절하게 군데 군데..사진을 집어 넣어 목마른 독자에게 시원한 음료를 간간히 선물하곤 하는 느낌이랄까?

   

  중국의 역사와 민족은 꾀나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책에 따르면 실제 '한족'이라는 실체가있기 까지는한건지... 왕조의 흥망성사를 읽어내려가니 대부분 이민족..유목민족이 세운 나라가 아닌가 말이다. 한족 이라고 칭하는 왕조가 고작 '한'나라와 '명'나라 뿐이란다. 중국도 한때 세계 최고를 자랑하면서 세계의 중심역할을 한적이 있다. '당'나라.. 중국 역사상 최고의 번영기였다고 한다.  그런 당나라 황실도 이민족인 '탁발부 선비족'이라니... 추론컨데 중국의 '한족'은 중화권 지역 특히 중국의 서,북방계쪽이나 몽골께 유목민들이 수많은 정복전쟁을 하는 과정에서 유입되고 하나로 합쳐진 사람들을 총징 하는 건 아닌지 싶다.

 

  저자가 비단길 이라 불리는 '하서회랑'의 길을 이야기할때는 수천년전 그 지역에 발을 디디며 살았던 여러 민족들의 흥망성쇠의 스토리가 생생하게 그려진다. 역사적으로 모르는 사실들을 얘기할때면 '아! 그런적이 있었구나'하는 감탄도 나오곤 한다. 서부지방을 여행하면서 역사적으로 그 땅을 밟았던 민족과 국가들에 대해 독자들이 질리지 않게끔 설명해준다. 딱딱한 고증의형식이 아닌 여행자의 입장에서 독자로 하여금 충분히 상상의 나래를 펼수있게끔 부드럽고 편안한 문체로 현지로 안내해 주는 느낌이다.

  

  특히, 실크로드의 길이라 불리는'하서회랑'지역에 이란계 민족인 '월지'족이 정착하며 살았다고 한다.  또한 중앙아시아 지역에도 이란계 계통 민족인 '소그드'인이 상업을 번성시키며 교역로를 개척했다고 한다. '이란' 하면  그 옛날 서아시아 전체를 호령했던 페르시아 제국 사람들이 아닌가 그 머나먼 이란반도에서 수천 키로미터나 되는 이곳 유목민들보다 먼저 와서 정착하며 살았다니.... 신기하고 놀랍기만 하다..

 

  저자는 책 군데군데..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중국의 현실도 지적한다. 수시간 동안 험로를여행하면서 비좁은 버스를 타며 느끼는 중국의 현재 상황이나 정치현실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앞으로  긍적적으로 발전하며 변화하게 될 중국을 그려본다.

 

  개인적으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중국 서북방 지역을 마치 실제 여행이라도 한것처럼 느껴지는건 아마도 저자의 진실되고 참된 현지의 생생한 느낌을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 그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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