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벰버 레인
이재익 지음 / 가쎄(GASSE)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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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어느 날, 갑자기 이 책이 내 눈에 들어왔다. 11월 비오는 날, 이 책이 어울려보였다. 그렇게 읽기 시작했다. 이재익 작가님의 다른 책이 그렇듯 이 책도 잘 읽혀졌다. 하지만 불편한 마음이 읽는 내내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동안 이재익 작가님의 다양한 책을 읽어보았지만, 이 책은 아니었다. 실망스럽기도 했다.

정말로 그 사람을 사랑했다면, 가능한 일일까?

 

나는 모르고 있었다. 어느날, 우연히 그를 만났고 나는 그의 향기에 매료되었다. 처음 그를 보았지만 익숙한 느낌이 들었고 알고보니, 10년 전 이웃집에 살던 한 남자아이였다. 그리고 그 남자아이는 나를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마음에 품고 살고 있었다. 하지만 내게는 이미 곧 결혼을 하게 될 남편이 있었다. 그에게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지 못했지만 그의 직업, 돈이, 내 꿈을 응원해주는 것이 그냥 편했다. 그런데 어느날 불쑥 찾아온 그 남자아이가 마음을 뒤흔든다. 처음으로 느끼는 그런 감정 - 하지만 현실에선 쉽지 않게 느껴진다. 그래서 11월 비내리는 날만 서로 생각하자고 한다. '노벰버' 우리들만의 방에서.

 

처음엔 정말 그 사람을 좋아한다면, 가능한 일일까? 라는 순수한 마음에 읽기 시작했는데, 점점 불륜을 아름다운 사랑으로 포장하고 있지 않나? 하는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흔히들 내가 하면 사랑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하지 않는가. 아이가 생기고 결혼을 했지만, 잊지 못해 11월 비내리는 날만 기다리고 있으니, 사랑하면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 -

 

이 작품은 실화 80%라고 하던데, 그녀는 현명하게 잘 결정하였을까? 사랑, 결혼, 아이... 쉽지 않은 것들을. 11월 비 내리는 어느날, 생각나는 한 사람.... 로맨틱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아름답게만 느껴지진 않았던 이야기였다. 이 책을 읽고 11월에 비 내리는 날은 며칠이나 될까?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자주 내린다. 비, 하면 여름이 생각나는데 말이다.

 

 

11월 비 내리는 날, 나를 생각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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