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흔드는 한 문장 - 2200개 이상의 광고 카피 분석
라이오넬 살렘 지음, 네이슨 드보아.이은경 옮김 / 유아이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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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카피라이터를 지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참고도서-


제목은 꽤나 낭만적이었다. <마음을 흔드는 한 문장> 하지만, 낭만을 노래하기보다 그런 낭만적인 표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책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광고 카피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요즘, 웬만해서는 소비자의 심리를 쥐고 흔들기 어렵다. 이 책은 그러한 노력과 아이디어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카피라이터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는 좋은 참고도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요즘처럼 브랜드 네이밍 공모와 관련한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도서인 것 같다.


책은 전 세계 유명회사들의 광고 슬로건이 만들어진 배경을 짤막한 일화로 소개하고 있다. 사실 영어로 된 표현에는 그다지 많은 관심 없이 읽히는 대로 번역했었는데, 한글 번역을 통해 읽으니 묘미가 살아있었다. 번역자의 기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광고 슬로건은 ‘아메리칸 항공편’이었다. 9.11사태 당시 쌍둥이 빌딩 테러에 이용되었던 아메리칸 항공은 이미지를 벗기 위해 기지 있는 광고를 냈다. “우리는 항공사입니다. 하지만 이번 일로 인해 그 이상이라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우리는 평정심을 갖고 언제 어디로든 자유로이 여행하는 삶의 방식입니다. 우리는 아메리칸이라는 이름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오히려 소비자들의 우려를 공감하는 듯 한 멘트가 참 인상적이었다. 어쩌면 오히려 숨기고 싶었을지도 모를 부분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는 ‘We know you fly (당신의 여행을 이해합니다)’라는 슬로건이 오히려 안심할 수 있게 느껴졌다.


우리나라 광고 카피들에 대한 설명도 더해져 더욱 재미있었다. 모든 내용을 압축하고 있으면서도 쉽고 리듬감 있게 다가설 수 있는 카피들이 있는가 하면, 멋을 내긴 했지만 쉽게 다가오지 못하고 의미가 불분명한 카피들도 살펴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그저 무심코 넘겨버렸던 카피들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광고 기획을 꿈꾸는 젊은이들 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쉽게 광고계의 뒷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TV광고를 찾아볼 수 있는 주소가 좀 복잡했다는 것이다. 일일이 접속을 해보는 것도 좋지만, 쉽게 찾을 수 있는 단어를 넣어주거나 아예 광고의 일부분을 그림으로 실어주는 것도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그런지 그 의미를 다 담을 수 있는 단어나 문장을 찾는 일들이야말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토록 수많은 기업에서 자신들의 이미지는 물론, 고객들에게 한 발 다가서기 위한 카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엿보는 소비자로서는 참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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