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영작문 : 5형식편 - 문장으로 완성하는 따라쓰기 누구나 영작문
오석태 지음 / PUB.365(삼육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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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영어 컨텐츠 전문 저자라는 작가 오석태의 영어책을 접했었다. 조금 서정적인 색을 입힌 색다른 영어교재여서 제목 <다시, 영어를 보다>처럼 다시 영어에 눈길을 주게 되었는데 이어서 다시 그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누구나 문장으로 완성하는 영작문 따라쓰기>라는 긴~ 제목을 가졌지만 얄팍한 책이다. 영어 컨텐츠 전문가답게 역시나 특색있게 편집된 영작문 책이었다.

사실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데 가장 곤란을 겪는 부분은 우리말과 너무도 다른 영어의 '어순'일 것이다. 어순은 결국 사고의 진행순서와도 밀접할테고, 그러다보니 사고의 과정과 방향 자체를 영어식으로 바꾸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그저 띄엄띄엄 영어를 접하고, 단어를 달달 외워서는 해결되기 힘든 문제처럼 보인다. 결국 어떤 순서로 단어들을 늘어놓을 것인가, 영어식으로 사고하는 훈련 같은 것이 꼭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글을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말을 하기 위해서도 영작문은 영어의 단계 단계를 거치는데 꼭 필요한 과정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은 1형식에서 5형식까지, 핵심적인 문장을 제시함으로써 영어식 문형의 기초를 익히고 영어식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모두 100개의 문장이 실려있는데 사실 그리 많은 양이라고 볼 수도 없고, 굳이 난이도라는 걸 따지자면 초급에서 초중급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영어식 사고를 익히기에 적합한 구성과 예문들을 잘 추려담고 있고, 분량이 적은 것 역시 오히려 장점이라고 볼 수도 있어서 편안하게 여러번 읽으며 영작문의 기본을 다지기에 좋은 책으로 보였다.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다른 영작문 책들과의 차별점은 책제목 '따라쓰기'가 말해주듯 따라쓰면서 연습할 수 있게 편집되었다는 점일 것이다. 그것도 필기체로 따라쓸 수 있도록 되어있다. 한 페이지의 기본 구성을 보면 이런 식이다. 먼저 우리말을 제시하고, 그에 들어간 주요 어휘를 알려준다. 그다음 우리말 순서로 단어들을 나열하고, 다시 영어 어순으로 우리말을 나열한다. 마지막으로 완성된 영어문장을 보여준다. 이처럼 일단 우리말의 어순을 영어 어순으로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초점이 있다. 그리고 완성된 문장을 필기체로 적어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필기체는 중학교 입학하면서 몇 번 써봤지만 지금은 거의 '추억의 글씨체'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다시보니 반갑네... 하는 생각이 우선 들었고 옛기억을 떠올리며 따라 써보다보니 부드럽게 흐르는 맛이 제법 좋았다.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는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즐거움을 준다. 옆에 노트를 두고 적어내려가다보니 영작문 공부가 아닌 필기체 연습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어쨋든 이것도 일거양득이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

어려운 책, 두툼한 책을 들고 낑낑대기보다 조금 편안하게 영어어순을 머리로 익히고 손으로 써보고 말로 소리내어 연습하기 좋은 책이었다. 물론 한 권으로 영어를 끝낼 수 있는 마법의 책은 없다는걸 우린 너무도 잘 안다. 하지만 너무도 넘쳐나는 영어 교재들 중에서 보다 효과적인고 내게 맞는 교재를 고를수는 있을 것이다.  영어를 어느정도 자연스럽게 말하는 수준이라면 멋진 필기체 연습을 위해 사용해볼 수도 있겠고, 단어 수준에 비해 아직 영어식 문장구성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한번쯤 살펴보기를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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