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단순함이 너의 모든 것을 바꾼다
리오 바바우타 지음, 허형은 옮김 / 경원북스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물건이 흔해지고, 사방에서 소비를 권할 때 다른 한 편에서는 물건을 줄이는 미니멀 라이프를 권한다. 개인적으로 '미니멀은 무리지만 심플 라이프 정도는 실천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늘 마음을 쓰지만 소비에 대한 압력에 대체로 굴복해버리고 만다.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책도 여러권 읽어보았지만 알고 있다는 사실과 실천한다는 것 사이에는 역시나 거리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함'이라는 마법의 단어에 끌려 또다시 집어든 책이 <단순함이 너의 모든 것을 바꾼다>이다. 물건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일'을 줄이고, 그러면서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실천의 문제는 살짝 미뤄두고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진다.
단순한 것이 최고라고 믿는다는 작가는 단순화를 두단계로 요약한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문장들도 정말 단순해서 시종 이미 정리된 다이제스트판을 읽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으로 자신이 여섯 아이들을 키우면서 해낸 성과들 19가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 중에는 채식주의자가 된 일, 20kg의 체중을 감량한 일, 소설 한 권의 초안을 끝낸 일, 이 책을 출간한 일 등이 포함된다. 한번에 한가지 목표만 세우고 거기에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것으로 모든 일이 가능했다고 한다.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에서는 실천을 위한 여섯가지 법칙을 이야기하고, 2부에서는 구체적인 실천방법 같은 것들, 예를 들면 시간관리나 이메일 관리법, 동기부여방법 등을 쓰고있다.
1부에서 말하는 법칙은 적게하는 것이 왜 좋은가? 제한하기의 기술, 핵심 가려내기와 단순화하기, 하나에 집중하기, 새로운 습관 붙이기와 목표 낮게 잡기,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 이렇게 여섯가지이다.
제한된 글자 수에 최대한을 담아내는 하이쿠 시인처럼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일, 장기 목표와 직결되어 있는 일에 집중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건이 많을 때 잡동사니를 치우듯, 쇼핑을 할 때 예산을 세우듯, 자신이 실행할 일에 대해서도 불필요한 것은 치우고 제한을 두는 과정이 꼭 필요한 것이다.
제한 두기에 성공하려면 한 번에 한 분야를 정해 시작해야 하고 또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선택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핵심을 가려낼 것인가? 이 책이 소개하는 가이드라인이 될만한 질문은 이런 것들이다. 1.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 2.내 목표는 무엇인가? 3.나는 어떤 것들을 좋아하는가? 4.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5.어떤 것이 가장 큰 효과를 가져다줄까? 6.장기적인 효과가 가장 큰 것은 무엇인가? 7.필요한 것 vs 원하는 것. 8.비핵심적인 것들을 제거한다. 9. 추리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 아홉가지를 스스로에게 묻고 생각하는 과정만으로도 복잡하고 바쁜 자신의 일상을 제대로 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집중할 대상이 적을수록 효율적이고, 결국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생산적일 수 있고, 이는 수없이 반복해서 듣게되는 말, '현재에 집중하라'로 수렴한다. 그리고 9번 항목 역시 꼭 필요한 과정으로 생각된다. 무언가 새로운 일을 이루는 것 만큼이나 그 유지가 어렵다는건 이제껏 몇번의 실패를 거쳐 직접 느꼈던 부분이다.
멀티테스킹이 자랑아닌 자랑이 되어버린 요즈음, 싱글테스킹을 권하는 이 책은 챙겨야할 자질구레한 일들이 늘 밀려있는 경우에 꼭 필요한 팁을 주고 있지만 역시나 실천까지 나아가자면 굳건한 마음 같은 것이 조건이 될 것 같다. 그럼에도 한번쯤 꼭 실천해보고 싶은 부분은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새로운 습관들이기였다. 먼저 새로 익히고 싶은 습관을 정하고, 계획을 자세히 적고, 매일 일정한 사람에게 진행상황을 보고하고, 그리고 30일 후에 성공을 자축한다는 단계가 소개되어 있는데 특히 목표를 낮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무엇이든 끝까지 완주하는 경험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생각하면 수긍이 된다.
모두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변용될 수 있는 것들이기에 무리하게 쫓아하기보다는 참고 정도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 제목처럼 단순함이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어도 제법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단순함을 위한 걸음에 방향성을 잡아주고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는 책이었다.
두서없이 바쁜 (나 자신을 포함한) 주변 친구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