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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오사카 교토 PLUS 고베 나라 (분리형 가이드북) - 헤매지 않고 바로 통하는 현장밀착형 여행서, 2017~2018년 최신판 ㅣ 리얼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
황성민.정현미 지음 / 한빛라이프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책이라면 크게 두 종류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여행지의 객관적 정보를 담고 있는 책과 여행지에 대한 작가의 주관적 감성을 담고 있는 책. 이 책은 전자에 해당하는 책으로 제목에 나와있는 오사카, 교토와 더불어 고베, 나라, 와카야마 지역까지 거의 모든 간사이 지방의 관광지를 아우르고 있다. 한편 내용 면에서 보자면, 요즈음은 맛있는 먹거리, 미술관 혹은 쇼핑 같은 한가지 주제를 찾아가는 여행에 초점을 맞춘, 이른바 취향을 반영한 정보성 여행서들도 자주 눈에 띄는데 이 책은 전방위적인 정보를 다루고 있다. 지역에 있어서나, 주제에 있어서나 꽤나 넓은 범위를 다루고 있어서 간사이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기본서이면서 동시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어 보인다.
사실 이제까지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자면 아무리 꼼꼼하게 정보를 담는다고 해도 뭔가 궁금증이 생기고, 막상 계획을 세워보려면 한 권만으로는 아쉬운 부분들이 있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추가로 인터넷 정보들을 뒤지게 되고 다른 책자들을 참고하곤 했었다. 그런데 이 책은 꼼꼼함에 있어서 왕중왕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모든 부분이 착실하게 다뤄져 있고, 한가지 사실에 뒤따를만한 후속적인 궁금증에 대해서도 잘 실려 있었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헤매지 않고 바로 통하는'이라는 표지의 카피가 보여주듯이 지도 자료가 충분하다. 전체를 볼 수 있는 지도부터 찾아가고자 하는 곳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세한 지도까지 넉넉한게 실려있어서 별도의 지도자료가 필요치 않아 보였다. 각 지역의 루트도 한가지만이 아니라 세가지 정도의 모범 루트를 제시하고 있어서 본인의 취향이나 체력적인 부분까지 고려해서 적당한 루트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었다. 당연히 대중교통 정보도 충분한데 간사이 전체를 이동하는 것부터 지역 내에서의 이동까지, 모든 교통수단에 대해서 소개되어 있었고 특히 일본 여행에서 많이 사용되는 교통 패스에 대한 부분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어느 정도 사용해야 사용자에게 이익이 되는지, 아니면 그때그때 표를 구입하는게 나은지 같은 부분들도 패스별로 꼼꼼하게 짚어주고 있어서 굉장히 유용해 보였다.
또 중간중간 일본의 역사, 문화 등을 소개하고 있어서 관광지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었는데, 여행책자 중간에 그저 구색맞추기로 넣었다고 생각하기에는 내용이 충분하고 전문적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요즈음 특히 관심이 많은 먹거리에 대해서도 또한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었다. 식당과 카페, 전통시장 맛집까지. 이 책을 참고하면 동선에 맞춰서 자신이 원하는 맛과 느낌의 식당을 고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시장 골목안의 작은 매대까지도 위치정보, 메뉴, 가격정보를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아는만큼 보인다' 코너의 간사이 역사 이야기를 읽고 오사카 성을 방문한다면 그만큼 많은 것들을 보게 될 것이다. 'Real Guide' 코너의 실전에서 바로 통하는 일본 음식 용어를 복사해서 들고간다면 낯선 메뉴판 앞에서 당황하지 않고 원하는 음식을 맘껏 시켜볼 수도 있을 것이다. 북해도까지 가지 않아도 6월~10월에 니시우메다 역 광장에서 오사카 삿포로 비어가든이 열린다고 하니 시원한 '퍼펙트 블랙 라벨' 생맥주와 함께 여름밤의 한 때를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커피 마니아라면 'Real Story' 코너의 일본 차와 커피 문화를 읽어보고 UCC 커피 박물관으로, 니시무가 커피숍으로 달려가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책은 매우매우 두껍고 또 무겁다. 여행지에 들고다니면서 볼 수 있는 책은 아니다. '현장 밀착형'이라는 카피가 무색하게도 이 책 자체를 현장에서 사용하는 건 당연히 무리이다. 그런데 주요 지역별 지도에는 QR 코드가 있어서 책 속의 관광지와 식당정보, 쇼핑스폿 정보가 담긴 구글맵을 다운도드 받을 수 있게 되어있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몇 번 다녀온 간사이 지역이지만 책을 보다보니 구석구석 다시 가고 싶은 곳, 새롭게 가보고 싶은 곳들이 참 많다. 먹어보고 싶은 것들은 또 왜이리 많은지... 여행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올 때 다시 한번 그 곳에 다녀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