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의 배신
라파엘 M. 보넬리 지음, 남기철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누군가의 과잉행동을 접하면 얼핏 공격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그 바닥을 들여다보면 대부분의 과잉행동이나 과잉사고에는 방어적인 측면이 더 많다는걸 알게된다. 완벽주의 역시 진짜 완벽한 성취나 자신감의 표현이라기보다 자신에 대한 두려움이 그 동력이 된다. 성과로만 평가하고 평가받는 성과지상주의 사회에서 누구라도 완벽주의나 강박증 같은 것에서 자유롭기는 힘들것 같다.


이 책에 실린 77건의 실제 상담사례를 읽으면서 비슷한 사례를 내 주위의 누군가에게서, 혹은 나 자신의 속마음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걸 보면 현대사회에서는 누구나 '완벽'의 늪에 한 발을 담그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어진다.


이런 완벽지향이 요즈음 특히 외모와 관련되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정신건강뿐 아니라 신체적인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치니 이중으로 치명적이란 생각이 든다. 옮긴이의 글에 따르면 최근 적지 않은 젊은이들이 '신체이형장애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한다. 특히나 이런 현상에 편승해 돈벌이에 열을 올리는 성형외과의들이 있다니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더이상 특별한 몇몇의 이야기가 아니라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점차 많은 사람들에게로 전염되는듯한 '완벽주의'의 여러 측면과 병리현상, 그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 보여줌으로써 이 책은 나 스스로를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해주었다. 물론 '나부터' 시작해야겠지만, 자신에게나 타인에게나 보다 너그러워진다면, 엄격한 잣대 같은 건 치워버리고 그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주는 그런 사회가 된다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런 이상적이고 완벽한 사회를 바라다니, 난 완벽주의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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