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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사인 30 - 내 몸이 보내는 죽음의 신호
박민수 지음 / 보랏빛소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난 건강염려증 환자가 아니야.'
이렇게 자기 최면을 걸어 보기도 하지만, 주변의 각종 매체는 끊임없이 건강! 건강!을 외쳐댄다. 그러니 가끔은 건강에 대한 그럴듯한 제목을 달고 나오는 책들, 뭔가 과학적인 것처럼 보이는 광고가 붙거나 권위있는 이들의 책들이 나오면 저절로 눈길이 가고, 낚이고 마는거다.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는다는데... 일단 알고 속는게 나으려나?
어쨋든 이번에 읽은 책의 제목은 이렇다. <내 몸이 보내는 죽음의 신호, 골든 사인 30>
사실 사소하고 일시적인 몸의 이상에까지 일일이 체크하는건 뭔가 우스꽝스럽다고도 생각되지만, 작은 신호를 무시하고 넘겼다가 큰 병에 이르는 (심지어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종종 접하다 보니 어떤 이상 신호에서 무엇을 읽어내야 하는지 궁금했는데, 다 읽고보니 이 책이 그런 궁금증에 대한 어느 정도의 참고집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우리가 내 몸이 주는 사인에 대해 익혀야하는 이유를 "조기경보 시스템을 켜두면 나중에 크게 후회하는 일도 없을 뿐더러 여러 면에서 더 유익하고 경제적"이라고 쓰고있다.
이 책은 크게 세 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는데, Part 1. 당신의 몸이 죽어가고 있다. 에서는 결코 갑작스레 죽거나 병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 전에 우리 몸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사인을 보낸다는 사실을 여러번 강조한다. 조기 사망에 이르거나 여러가지 병증과 통증에 시달리지 않고 늙어서까지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미리미리 건강관리를 해두어야 한다고 (거의 종교적인 어조로) 거듭 쓰고있다. 그러기 위해서 "마음먹은 지금'이 바로 골든 사인 예방과 관리의 적기라고 강조한다.
Part 2. 내 몸이 보내는 죽음의 신호 골든사인 30.은 말 그대로 몸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30개의 신호에 대해서 상세히 적고있다. 새로운 내용도 많았고, 설명이 매우 상세해서 뭔가 몸에 이상이 있을 때 부분부분 찾아 읽을 수 있는 좋은 자료집같은 느낌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뭉뚱그려져 있는 의학 정보들도 많은데, 이 책은 쉬우면서도 구체적이어서 실질적인 잣대가 되어줄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었다.
예를 들어, 치매의 경우 초기에 감지할 수 있는 증상으로서 세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첫째가 혀의 떨림, 둘째가 후각기능의 상실 (왼쪽 코에서 시작해 오른쪽 코로 진행된다고 한다), 셋째가 8시간 이상의 수면이라고 한다. 물론 그 과학적인 이유도 상세히 적혀있다. 그저 건망증 정도를 생각했었는데 몸 자체에서 이런 신호를 보낸다는게 놀라웠다.
또 하나의 예로 심혈관 질환에 대한 첫번째 이상 신호는 혀 뒷면의 정맥이 부풀어 있을 경우이고, 두번째 신호는 귓볼의 주름이라고 한다. 귀의 혈관구조가 매우 미세해서 우리 몸의 가장 정교한 혈관건강 검사지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Part 3. 죽음으로부터 나를 구할 골든 트라이앵글 전략.에서는 내 몸과의 끊임없는 대화가 답이라고 강조하면서, 백세건강을 보장하는 3대 요소로서 호르몬, 혈관, 면역을 제시한다. 그리고 각각의 요소를 어떻게 건강하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들에 대해 알려준다. 예를 들면 꼭꼭 씹어먹는 것으로서 어떻게 혈관 건강을 지킬수 있는지, 다혈질과 완벽주의가 면역계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등등의 이야기가 재미있고 소상하게, 과학적인 설명과 함께 실려있다.
건강의 중요성은 백번 천번 강조해도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너무 쉽게 잊고 지내기도 하는 것 같다. 건강에 너무 집착하거나, 한두권의 책 내용을 맹신하는 것 역시 위험할 수 있지만 종종 이런 책을 읽는 일은 나의 생활 습관을 되짚어 보고, 먹거리에도 조금더 신경쓰게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