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수록 정치적인 음식들 - 음식으로 들여다본 글로벌 정치경제
킴벌리 A. 위어 지음, 문직섭 옮김 / 레디셋고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뭔가를 먹는다는건 생존을 위한 본능이면서 동시에 '즐거움'을 주기에

늘 먹기위해 사는가, 살기위해 먹는가... 라는 질문은 헷갈리기 마련이다.

아무튼 먹을게 흔해지면서 먹는다는게 사치의 한 부분이 되는 경우도 흔해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TV에는 굶주린 아이들이 나오고, 조금만 관심을 넓히면 한 끼 식사가 절실한 이웃들이 눈에 띈다. 왜일까?

이 책은 그 해답에 대한 실마리를 전해준다


본문에 해당하는 3장~7장에서는 특정 음식에 대한 소개와 그 음식 자체의 역사, 인류와 얽히게되는 이야기, 우리의 주요 식품 중 하나가 된 오늘날에 생산과 관련된 문제들, 그리고 나아가 세계적인 음식 공급시스템 내에서 그 음식을 둘러싼 정치적, 환경적인 문제들을 제시한다.


어쨋든, 항상 충분한 생산과 보존의 끝에 남는 것은 분배의 문제이다. '음식'은 생산에서부터 여러 정치적인 문제를 안고있고, 분배는 말할것도 없거니와 인간의 욕망과 환경의 문제까지 얽혀있는 복잡한 대상임이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고 침해하며 뒤엉켜있어 점점 풀기 힘든 엉킨 실뭉치처럼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충분한 생산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불법노동의 현장이 되고 있는 농장들, 여러 단체들의 노력도 헛되이 한쪽에선 버려지고 한쪽에선 굶주리는 세계 곳곳, 돌이킬 수 없는 환경파괴가 계속되고, 공해상의 어족자원 붕괴가 연안 어민들의 삶을 무너뜨리는 현상들...

이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음식'을 넘어 우리의 삶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국가 이기주의, 다국적 기업의 무한 욕망, 육식에 대한 개인의 갈망 등에 공동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이다.


낮은 임금에 신음하면서도, 그것만이 또한 유일한 경쟁력인 후진 개발도상국가들의 딜레마는 결국 기업이 욕망을 덜어냄으로서만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조금씩 육식에 대한 욕심을 줄임으로서 더 적은 작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먹고살수 있을 것이다.

정말 많이 이야기들이, 다소 반복적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결국 다국적 기업들의 욕망과 소비시장의 탐욕스러운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한 음식 생산을 위한 삼림파괴, 과도한 어획, 노동자 학대 등을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음식을 공급해나갈수 있을 것이라는게 작가의 생각이다.


"대중의 압박과 의정서를 통한 협력, 그리고 공정무역으로 인해 높아진 가격을 기꺼이 지불하는 소비자의 의지. 이 모두가 인간과 환경의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   (357쪽)


이 책 속의 생소한 음식소개 코너는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는데, 곤충이야기에서 "갑각류는 사실 물에 사는 곤충인데, 바닷가재와 새우, 머드벅 등은 땅에 사는 곤충을 꺼리는 그 나라에서 별미로 인기를 끌고있다." (139쪽)는 문장에서 읽으며 먹는 문화에 있어서도 선입견과 편견이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 다시금 느껴졌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곤충식당이 등장했다는 기사를 접한 일도 있는데, 여러가지 면에서 미래의 대체식품으로서의 가치는 있어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시나 영화 '설국열차' 속의 장면이 먼저 떠오르며 생각만으로도 찜찜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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