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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믿는 용기 - 온전히 나로부터 시작하는 삶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박재영 옮김 / 유노북스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에서 느껴지는 感으로는... 자기계발서? 혹은 심리학 관련?
사실 이 둘 사이의 경계가 모호하긴 하지만 저자의 약력을 통해 이 책의 정체를 엿본다면 심리학 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인 고코로야 진노스케는 심리 상담사로, '성격은 바뀔 수 있다'는 모토로 수많은 사람들의 성격 고민을 해결해주는 것으로 유명해서 '성격 리폼 카운슬러'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성격개조라니...? 뭔가 수상쩍으면서도 호기심이 동한다. 가끔은 이런 책을 통해 추락하는 자존감에 대한 원인 치료까지는 아니어도 효과적인 대증요법 치료를 받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프롤로그에서 그는 '이유'나 '조건'에 따른 자신감을 가장 경계하는데, 이런 자신감은 이유나 조건이 사라지면 잃을 수 밖에 없으니 '꺽이지 않는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기 자신을 믿으라는 것, 실패하고, 잘못하고, 저평가받고, 미움을 사는 나. 그런 나까지 믿는 용기에 대해 그는 이 책에서 내내 이야기한다.
본문은 여섯개의 '꺽이지 않는 자신감을 만드는 마음 혁명'을 한 장에 한가지씩 소개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는데, 각각이 단 한문장으로 정리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결국 여섯가지 모두가 하나도 수렴된다. 제목처럼 나를 믿고 사랑할 용기를 가지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례가 직장생활 중심이기는 하지만 모든 사람간의 관계나 자신의 상황에 빗대어 생각할 수 있을만한 것들이고, 글이 짧고 명확하여 쉽고 빠르게 읽힌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내려가다가 '아, 이건 정말 그래.'라는가 '어라? 내 얘기네!' 하는 부분에서 잠시 읽기를 멈추고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문장 내용을 되새겨보는 것으로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대부분 금방 잊히기도 하겠지만 한두가지라도 마음에 새길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자신감을 채울 수 있다면 충분할것 같다.
슬쩍 소제목만 본다면 분명 조금 무책임하고 터무니없이 들릴 수 있는 것들도 있기는 하다. 그리고 생각을 바꿔서 자신을 바꿀수 있다는 얘기인데, 먼저 다른 내가 되어야 생각을 바꿀수 있는거 아닌가.. 어쩌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식의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했다. 그러니 너무 심각하게 읽어가기보다는 아주 조금쯤이라도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애써보고, 비교하는 습관이 불쑥 튀어나오려 할 때 한번쯤 이 책을 떠올려보면 좋을 것 같다. 애 책이 알려주는 대로 마인드 콘트롤을 해보는거다. 나는 훌륭해, 가치가 있어. 나는 내가 좋아. 이렇게 중얼거리며 주문을 걸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테지.
책을 마치면서 그는 이렇게 권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불가능한 일, 다른 사람이 말하거나 결정한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불가능하다'고 느낀 일을 해보기 바랍니다. 해보면 세상이 달라질 것입니다." (205쪽) 책 한 권 분량의 세뇌를 착실히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물론 번지점프대에서 몸을 던지고 싶진 않다. 세상에나.. 그건 불가능하다고!
"어떤 사건을 보고 `문제야...`하고 생각할 때부터 그 일은 그렇게 생각한 사람의 문제가 됩니다."
"거절해도 괜찮다고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거절할 수 없는 것입니다. 거절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면 거절할 수 있습니다. (중략) 그러나 거절할 용기가 없으면 하고 싶지 않은 일에 계속 힘을 쏟아야 하고, 허드렛일에 신경을 곤두세우거나..."
"진짜 고민을 깨닫고 싶지 않아서 다른 고민을 교묘하게 준비합니다. 고민을 깨닫는다는 말은 무능력한 나를 깨닫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진짜 고민을 아는 것이 두려워서 일부러 다른 고민을 준비하고 무능력한 자신을 깨닫는 고통에 대해 얼버무립니다."
"다른 사람을 비판하는 것은 실제로 자기 진심을 고백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중략) 평소에는 억누르고 있지만 마음 속으로 늘 간직해 온 자신의 바람을 실현하는 사람을 우연히 목격하면 부럽고, 자기도 모르게 험담과 비판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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