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엄마수업 (특별 한정판)

엄마수업 (특별 한정판) - 엄마수업 개정 증보판 + 엄마일기 ㅣ 엄마 수업
법륜 지음, 하니박 그림 / 정토출판 / 2023년 8월

일과 육아가 모순이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입니다~

흙과 사람의 향기

도공의 노래
추왕석 지음 / 홍익재 / 2005년 10월

얼핏 눈에 띄지 않는 수수한 디자인의 이 책은 어쩌면 그 자체가 책의 얼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 결코 화려하지 않은 길을을 외로이 묵묵히 걸어가는 한 도공의 삶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도자기를 빚는 사람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며 작업을 할까요?
도자기를 취미로 접하게 된 저로써는 참으로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책은 그 궁금함에 많은 답을 줍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 바로 도자기의 세계라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글 곳곳에 한 도공의 외로움, 그러나 그러기에 따뜻할 수 밖에 없는 마음과 손길이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단순히 개인의 사변을 풀어놓은 책은 아닙니다.
흔히들 도자기라고 하면 청자나 백자만을 알지만 분청사기라는 한 전통적인 쟝르가 있음을 알게 해주는 개설서이기도 합니다.
분청사기가 가지고 있는 전통 도예기법, 그러나 살아있는 현장성을 오늘에 되살리고 있는 작가가 아닌가 생각듭니다.
오래전에 우리 조상들이 만들었다는 분청사기는 어쩌면 가장 현대와 잘 소통될 수 있는 도자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어찌나 자유롭고 소박하면서도 세련되었는지요.
제 짧은 눈으로는 옛것과 새것이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이 책의 글맥 또한 '도공의 노래'라는 제목과도 맞닿아 있다는 느낌입니다.
저자가 모든 길들이 구불구불 맞닿아 있다고 노래한 것과 같이
글맥들이 구불구불 이어지고 그 시작도 끝도 없는 노래라는 느낌이 듭니다.

한 도공의 외롭지만 따뜻한 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