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 청목 스테디북스 57
펄 벅 지음, 유희명 옮김 / 청목(청목사)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중국의 가난한 농부가 지주가 되어 일가를 이루기까지, 말로는 한 문장이면 족하지만 그 가운데 얼마나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가.  

주인공은 언뜻 농부 왕룽인 듯 하지만 그의 아내와 아버지, 일가에 이르기까지 세세하면서도 담담하게 서술한다. 특히 아내 오란의 비중이 높은 편인데,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영화로 제작되었을 때의 주인공은 오란이었다.

아마도 당시 저자가 설정한 대상 독자는 중국인이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등 서양인이었던 것 같다.

중국인 혹은 동양인이라면 당연히 넘어갔을 부분들마저도 하나하나 짚어가며 서술하고있기 때문이다.

등장인물들의  대화나 행동으로 당시 중국인들이 무엇을 귀히여겼고 천히 여겼고 풍습은 이랬고 하는 점들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점들을 일일이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다.

문체는 담담하고 매끄러워 술술 읽히고 격렬한 사건이나 반전이 없이도 잔잔한 재미가 있다.

땅만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평생을 살아온 왕룽,  그러나 그의 죽음을 앞두고

다른 생각을 하는 아들들... 어쩌면 이렇게 우리나라의 과거와도  닮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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