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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어떻게 일하는가 - 네이버 그린팩토리는 24시간 멈추지 않는다
신무경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1. 초록초록 네이버
- 우리 나라 사람 중에 네이버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 실생활에 이리저리 엉키고 꼬이고 연결되어 있는 검색포털 - 이젠 손을 뻗치고 있는 곳이 하도 많아서 단순 포털로 칭하긴 부족하지만 - 인지라 흰색바탕에 초록색 알파벳 'N'은 우리 머리 속에 선명히 각인되어 있다. 초딩 때 봤던 그 투박한 인터페이스의 포털이 지금 이렇게 분석책이 나올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니 새삼 내가 나이 먹은게 느껴진다.
#2. 소년 '네이버'의 성장과정. 누구나 알만한 이야기.
- 내용은 별거 없다. <네이버는 어떻게 일하는가> 라는 제목에 직설적으로 드러나 있듯이, 네이버라는 기업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성장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고, 앞으로 어떤 방향을 지향하고 있는지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덤으로 네이버 사내근무환경이나 복지 같은 것들도 나와있다. 근데 재밌다! 뻔한 내용인데 재미가 있다는건 둘 중 하나다. 소재가 재밌거나 풀어내는 방식이 재밌거나. 이 책은 둘다다! 다만 주관적인 판단이니 읽고 재미없다고 나를 욕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3. 춘추전국시대. 군웅할거
- 남자는 나이가 들어도 애다. 보통 혀를 끌끌차며 철부지 남친, 내지는 남편을 보며 여친 혹은 아내가 주로 사용하는 경구인데 (주로 장난감 사거나 게임할 때), 딱히 부정하지는 않는다. 바꿔 말하면, 소년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것은 남자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든다는 말과 같다. 자고로 소년의 가슴을 선덕선덕 뛰게 만드는 것들은 무엇이던가. 추상적으로 말하면 크고 거대한 것, 알 수 없는 미지의 것, 굳건하고 강인한 것, 빠르고 섹시한 것. 그냥 알아듣기 편하게 말하면 우주, 모험, 축구, 격투기, 자동차, 여자 이런 것들이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DNA에 박혀있어서 반항하기 힘들다.
- 그 중 단연 탑은 역경을 딛고 나가는 모험물이야기다. 네이버의 성장과정은 원피스 내지는 삼국지다. 그래서 이 둘을 재밌게 읽었던, 혹은 재미있게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도 재밌게 볼 수 있다. 적어도 책값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거다. 네이버는 검색포털시장에 이미 선두주자들이 있는 춘추전국시대에 벤처로 시작했다. 그리고 뛰어난 검색기술력을 무기로 다른 포털들을 인수합병하며 여기저기 "너, 내 동료가 되라."를 시전하고 다녔다. 그 과정에서 합쳐지고 쪼개지고 붙고 나뉘고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데, 작가의 전달력이 나쁘지 않아 삼국지를 읽는 기분이 난다.
#4. 다시 한번 결론.
- 네이버라는 기업의 자서전이다. 뻔한 내용이지만 재밌다. 위글만 보면 네이버가 정의의 사도 정도로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근데 분명 그 과정이 내내 깨끗치는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아마 권모술수 같은 것들도 있었을 거다. 네이버의 장점과 단점, 성공과 삽질 모두 적절히 내용에 들어가 있으니, 독자는 읽고 본인이 판단하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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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5]
네이버는 한게임 유저들의 방문에 힘입어 방문자 수 기준, 업계 3~4위권 서비스로 재도약했다. 새롬기술과의 M&A가 불발됐을 당시에는 5위였다. 이로써 네이버는 한때 인터넷 시대를 함께 이끌어갔던 드림위즈, 네띠앙, 신비로, 천리안 등 경쟁 포털들을 제쳐버렸다.
[p.74]
프랑스어 사전 서비스 준비에 나선 사전팀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프랑스어를 배우는 일이었다. 대부분이 프랑스어 알파벳 발음조차 모르는 사람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