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인류 - 어른의 쓸모에 대해 묻다
빈센트.강승민 지음 / 몽스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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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쓸모인류
소확행을 추구하며 사는 '빈센트 리' 라는 사람과 함께 지내며, 저자가 얻은 일상의 깨달음을 엮어낸 책이다. 테마는 '쓸모란 무엇인가' 십대나 이십대는 물론 나이를 먹고 인생에 깊이가 더해지며 더 자주하게 되는 질문이다.  어릴 때야 주변에서 '나'의 쓸모를 규정해주지만 성인이 되면 스스로 자신의 쓸모를 찾아야 한다. 저자가 빈센트에게서 얻는 깨달음은 소소하다. 책 서두에서 밝히듯 이 책에서 쫓는 것은 거대한 담론이나 정답찾기가 아니라 '삶의 태도' 변화 정도다. 

빈센트는 뉴욕에서 살다 퇴직 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예순 일곱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매일매일 Just do it을 실천하며 스스로의 행복을 쫓아간다. 젊은 말로 풀어쓰면 YOLO를 즐기는 삶이라 말할 수 있다. 이런 자세는 그의 집이나 물건, 사소한 습관 하나하나에서 드러난다. 한옥을 개조해 만든 그의 집은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물건 역시 그렇다. 그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가치들에 따라 세심하게 고려 후 구매한 물건들 밖에 없다. 

그의 모습을 보면 난 노후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그려보게 된다. 

#02. 총평
가볍게 읽기에 나쁘지 않은 책이었다. 서두에 밝혔듯 자신이 이미 쓸모가 있다고 생각하면 굳이 읽을 필요는 없다. 




<p.11>
여기서 말하는 쓸모는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 힘든 날을 버티는 기술, 생활 공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식,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과정, 그 모든 쓸모에 관한 기록이다. 별 볼 일 없는 어른들에게 특화된, '쓸모 인류로 살아가는 법'일고 하면 조금 더 친절할 것이다. 이미 쓸모 있따는 말을 충분히 듣는 당신이라면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 

<p.60>
"젓가락 수집은 집사람의 취미야. 결국 나의 정리 정돈에는 함께 사는 사람의 취향이 담겨 있어. 결국 각자 사는 만큼의 정리 정돈이 중요한 거야."

<p.79>
나이 든다고 다들 쓸모 있게 사는 것은 아니다. 한 나무의 쓸모가 오랜 세월을 버틴 덕이라면, 한 인간의 쓸모는 어디에서 비롯될까.

<p.86>
내 삶에 쓰일 물건은 사는 게 아니라 만난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p.141>
어른이 된다는 건 한편으로 자기 살아온 삶만큼 쓸데없는 고집이 붙었다는 것. 부쩍 고집이 붙은 나이는 주변의 말을 듣고 움직일 때가 아니다. 속으로만 지켜보는 나이가 된 게 아쉽다. 

<p.180>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사치인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에 감동을 받으려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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